관평동주민센터 건물 입구.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은 한쪽 구석에 방치돼 있는데다,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 버튼과 직원호출버튼이 없다.ⓒ박종태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주민센터가 지난 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를 위해 센터는 3600만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3층 건물에 청각장애인용 경광등, 경사로, 점자블록 설치 등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9일 직접 방문해 점검해 본 결과, 장애인들이 실제로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확인됐다.

건물 입구 경사로와 계단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은 한쪽 구석에 방치돼 있는데다,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 버튼과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설치돼 있는데, 이마저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고, 잠금장치 또한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용변기 등받이는 조금만 힘을 줘도 양 옆으로 벌어지는 제품인데다 높게 설치돼 장애인들의 이용불편을 초래했다.

세면대는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공간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우측 벽면에 설치돼 있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그런데 한쪽에만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에 맞게 화장실을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 벽면에 각각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했을 때 1대 뿐인 엘리베이터는 전력수급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에 따라 운행을 중지한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전화로 연락해 이용해야 했다.

이 밖에도 건물 내부의 계단과 손잡이에는 점자블록, 계단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었다.

유성구청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비상호출버튼, 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 설치 등은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평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건물 입구 경사로와 계단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우측 벽면에 설치돼 있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그런데 한쪽에만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에 맞게 화장실을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 벽면에 각각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용변기 등받이는 조금만 힘을 줘도 양 옆으로 벌어지는 제품인데다 높게 설치돼 장애인들의 이용불편을 초래했다. ⓒ박종태

세면대는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공간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손변기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방문했을 때 1대 뿐인 엘리베이터는 전력수급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에 따라 운행을 중지한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전화로 연락해 이용해야 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