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골공원 진입로는 턱이 없어 횔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대전시 동구 용운동 659번지에 위치한 용수골공원은 개방형 야외공연장, 놀이터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구민들의 이용이 빈번한 공공장소다. 하지만 그동안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어 민원이 제기도 있었다.

이에 따라 동구는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8일부터 6월 5일까지 1억1300만원을 들여 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공사를 통해서는 경사로 설치, 보행로 단차 조정, 계단 핸드레일 난간 설치, 장애인 화장실 시설 개선 등이 이뤄졌다.

지난 26일 대전시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과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 용수골공원을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공원 곳곳의 보행로에는 단차 조정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출입 및 이동할 수 있다. 야외공연장 무대 뒤쪽의 진입로의 경우 턱이 없어 무대로의 접근이 편했다.

음수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높이였고, 곳곳의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놀이터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동이 접근하기 쉽도록 경사로가 설치된 반면, 둘레의 계단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 아동이 추락하는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비장애인화장실을 먼저 살펴보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했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점자표지판을 찾기 힘들다.

여성비장애인인화장실의 경우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화장대가 설치돼 있는데, 하단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사용이 가능했다. 반면 남자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을 할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거의 불가능한 여닫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에 비데가 설치됐고,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편했지만,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보다 높게 설치됐다. 이중 비상호출버튼의 경우 눌렀을 때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위에 설치된 경광등이 번쩍이고, 사이렌이 울리지만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사람이 없으면 도움을 받기 힘들어 문제였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의 경우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이 밖에도 공원 곳곳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음료를 놓고 먹을 수 있는 탁자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검에 함께한 센터의 회원은 "장애인 편의시설의 일부 개선됐지만, 아무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등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구는 용수골공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arrier Free)'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신청한 뒤 17곳을 개선해야할 것으로 지적 받아 현재 14곳의 개선을 완료했다. 동구는 나머지를 내년 6월까지 완료하고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야외공연장 무대 뒤쪽 진입로에도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무대 접근이 편리하다. ⓒ박종태

야외무대 전경. ⓒ박종태

음수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높이다. ⓒ박종태

놀이터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동이 접근하기 쉽도록 경사로가 설치된 반면, 둘레의 계단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 아동이 추락하는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점자표지판을 찾기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에 비데가 설치됐고,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편했지만,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보다 높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비상호출버튼의 경우 눌렀을 때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위에 설치된 경광등이 번쩍이고, 사이렌이 울리지만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사람이 없으면 도움을 받기 힘들어 문제였다. ⓒ박종태

여성비장애인인화장실의 경우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화장대가 설치돼 있는데, 하단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이용이 편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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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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