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점자블록이 있는 출입구의 문이 잠겨 있었다. ⓒ박종태

최근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가 전국 33개 장애인체육시설 가운데 최초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해운대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함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인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를 찾아 장애인들이 과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 점검해 봤다.

건물 입구에는 경사로가 잘 설치됐지만, 초입에 점자블록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을 줬다. 계단에는 시작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핸드레일 점자표지판 미설치됐다.

점검 당시 점자블록이 있이 설치된 건물 입구 우측 출입구의 문이 잠겨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내부를 알려 주는 촉지도식안내판은 반구형으로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편했지만 그 안에 음성안내기 버튼은 전기 코드가 빠져 있어 눌러도 작동을 하지 않았다.

건물의 각 실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표지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심사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실과명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점검에 나선 시각장애인은 “바닥에 1장의 점자블록이라도 설치를 해야 흰 지팡이나 발로 감지해서 벽을 더듬어 점자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 1층∼지상 4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는데, 문제는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전동휠체어를 탄 여성장애인이 접이식 출입문을 열고 닥기 힘들었다. 용변기 뒤에 설치된 등받이는 나무합판이었는데, 변색된 상태인데다 딱딱해 기대기가 불편하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고, 비상호출버튼은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 처리가 잘못 되었을 때 사용하는 샤워기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었다.

남녀가족 샤워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들어가기 힘들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반면 내부에는 용변기와 세면대가 설치돼 있다.

큰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했다. 하지만 좌, 우의 작은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없어 이들이 홀로 입수하기에는 요원했다.

건물 지상1층에서 지상4층까지의 외벽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었다. 실내체육관 단상에도 경사로 잘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오르내리기 편했다.

회원들은 점검 후 “장애인 전문체육시설인데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고, 출입문도 접이식인 것은 너무한 것”이라면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을 받았는데 왜 불편한 점이 많은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할 때 장애인편의시설을 보수해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한 뒤 “1층만이라도 장애인화장실을 고치는 등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촉지도식안내판은 반구형으로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편했지만 그 안에 음성안내기 버튼은 전기 코드가 빠져 있어 눌러도 작동을 하지 않았다. ⓒ박종태

건물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데다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더욱이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경우 문을 열고 닫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고, 비상호출버튼은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박종태

건물의 각 실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표지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박종태

남녀가족 샤워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들어가기 힘들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반면 내부에는 용변기와 세면대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건물 지상1층에서 지상4층까지의 외벽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수영장 탈의실. 옷장 및 신발장 밑에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편의를 높였다. ⓒ박종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인증마크가 건물 입구 벽면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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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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