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가 가득했다. ⓒ박종태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번지에 자리 잡은 잠실 겔러리아팰리스는 1995년에 건립됐다. 잠실 최고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2층은 상가다.

상가 내 비장애인화장실은 지하 1층에 2곳, 지상 1층에 1곳, 지상 2층에 2곳이 설치돼 있다.

장애인화장실은 3개 층 모두 남녀공용으로 마련됐다. 지하 1층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지상 1층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지상 2층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위치해 있다.

먼저 모두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출입이 용이한 터치식자동문으로 내부는 넓었고, 세면대 등의 설치는 양호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

지하1층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은 중증장애인들이 일(?)을 보며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등받이, 위급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상 1층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은 24일 확인했을 때 청소 도구들이 가득해 사용할 수 없었다.

지상 2층의 경우에도 청소도구를 실은 카트가 있었고, 용변기 등받이가 없었다. 또한 용변기 옆의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다.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한다. 하지만 3개 층 모두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3개 층의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 손잡이에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도 점자블록은 없었다.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은 지상1층 상가 입구 출입문뿐이었는데, 이마저도 색상이 바닥의 대리석과 같은 계열이어서 저시력장애인들은 구분하기 힘들었다.

상가 관계자는 "1995년 건립된 건물로 장애인화장실을 개선하려고 해도 공간이 좁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상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고장이 나서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빨리) 개선해 장애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1층과 2층의 경우 남녀로 구분해 장애인화장실을 마련하도록 검토하고, 이외 장애인 편의시설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상 2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용변기 옆의 L자 손잡이가 거꾸로 설치됐고, 청소도구를 실은 카트가 있었다. ⓒ박종태

지상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으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지상1층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상2층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다. 또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손잡이에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박종태

1층 출입문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색상이 바닥과 같은 계열로 저시력장애인들은 구분하기 힘들다. ⓒ박종태

겔러리아팰리스 상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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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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