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본관 출입문 앞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충남서북부를 아우르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충남도립 홍성의료원의 본관 장애인 편의시설이 열악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본관 출입문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내부에는 점자블록이 필요 이상으로 무분별하게 설치 된데다, 일부 떨어져 나간 곳도 있었다. 더욱이 스테인리스 피스 고정형 점자블록이어서 설치 이후 끝 부분이 구부러져 약간의 공간이 생겨 슬리퍼를 신고 부딪쳤을 경우 발가락을 다칠 위험도 있고, 저시력장애인들은 빛이 반사돼 눈부심 현상이 이러나 구분하기 힘들다.

특히 본관 로비에 마련된 컴퓨터 책상의 경우 의자가 점자블록을 침범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이동 중 부딪치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입·퇴원 창구에 마련된 장애인창구는 접수대가 높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높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됐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출입하기 편했던 반면, 내부는 문제가 있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용변기 뒤에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없었다. 용변기 옆 T자 손잡이는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세면대의 손잡이 간격은 조금 넓었다. 특히 용변기 옆에 청소도구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용변기 뒤에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설치돼 있었다.

각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계단 손잡이에 핸드레일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계단을 이용하기 어렵게 했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향후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인편의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전경. ⓒ박종태

설치된 스테인리스 피스고정형 점자블록의 일부가 떨어져 가나 있고, 변형된 상태다. ⓒ박종태

컴퓨터 책상의 의자가 점자블록을 침범할 수 밖에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하다가 부딪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창구는 접수대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청소도구함이 있었고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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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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