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장의 경사로는 차량과 너무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부딪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유희시설 부지에 조성된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이 지난달 20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 캠핑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도심형 오토캠핑장으로 안산도시공사에서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야영장에는 식기 세척실, 샤워장, 화장실, 운동시설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4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로, 화랑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승용차 1대를 기준으로 하루 넓이에 따라 캠핑장 사이트는 2만~2만5000원, 캐라반 사이트는 3만~4만원이다. 장애인들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전기사용료의 경우 3000원, 샤워장은 1인당 1000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 할인은 없다.

이 같은 ‘안산화랑오토캠핑장’에 대해 지역 장애인들의 시선을 곱지만은 않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안산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과 함께 점검한 결과 오토캠핑장은 2동 건물 공통으로 남·여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 자동문이었지만, 내부는 ‘문제투성이’였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휴지를 뽑아 써야 하는 스테인리스 핸드타올디스펜서였다.

비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보이지 않았다.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식기세척장을 이용하려고 해도 식기를 세척하는 곳에 앞으로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불가능했다.

샤워장의 입구는 좁고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들어갈 수 없었다. 내부에 설치된 샤워기도 높아서 만약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이용은 어려웠다.

안산시의회가 장애인주차장 앞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그려 놓도록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장애인주차장의 경사로는 차량과 너무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부딪칠 위험이 있었다. 경사로 옆에는 비장애인들이 다니는 길이 있지만, 나무여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다닐 수가 없다.

곳곳의 배수로 또한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배수로 덮개를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센터 관계자는 “점검해 보니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안산시청 관광과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안산시의회가 장애인주차장 앞에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그려 놓도록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휴지를 뽑아 써야 하는 스테인리스 핸드타올디스펜서였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성별을 알 수 없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식기세척장을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곳곳의 배수로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배수로 덮개를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박종태

남성 샤워장 입구. 공간이 좁고, 턱이 있어 샤워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박종태

비장애인들이 다니는 길은 나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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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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