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3 경기안산항공전’이 지난 1일 안산시 사동에서 개막했다.
이번 경기안산항공전은 ‘어린이 날’인 오는 5일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스위스 브라이틀링제트팀, 미국 허비톨슨팀, 스페인 게스토판토막팀, 스웨덴 스칸티나비안팀이 각각 곡예비행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또한 공군 특수부대 탐색구조, 특전사 고공낙하, 산림청 헬기 산불진화 시범과 함께 미 공군 폭격기 A-10 및 F-16, 미 공군 정찰기 U-2, 한국군 코브라헬기 등의 축하 비행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야외 전시관에서는 수십여 대의 경량항공기를 만날 수 있고, 우리 군의 현대식 장비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개막식이 열린 1일 항공전을 찾았을 때 살펴본 결과, 지난해 항공전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이 관람하고 이용하기에는 편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 3곳, 남녀로 구분돼 3곳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장애인화장실을 노후 되고, 낡은데다 좁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였다. 내부의 용변기는 낮고, 세면대에는 물이 나오지 않았으며 지저분했다.
반면 비장애인화장인화장실은 남녀 구분해 24곳이 설치됐고, 내부가 깨끗한 것은 물론 세면대에 물이 나오는 등 장애인화장실과 대조를 이뤘다.
개막식에 참석한 안산시 부시장, 경기도 의회의장,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장애인 화장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지역 장애인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에어쇼 관람석에 장애인 좌석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종합안내소와 휠체어·유모차 대여소에는 턱이 있었다. 아스팔트와 비포장 된 땅과의 사이에도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질 위험이 있었고, 통행로에도 턱이 존재했다.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한마디로 장애인을 차별하는 항공전”이라고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최 측은 서둘러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된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했고, 물탱크도 설치해 세면대에 물이 나오도록 했다.
하지만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이 항공전 외부 매표소 옆, 1·2주차장에 각각 있을 뿐 음식점이 위치한 근처에는 없어 항공전을 찾은 장애인들의 항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외 장애인 편의에 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이동식장애인화장실 지적에 대해 “곧바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년부터는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 장애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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