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 5번 출구 앞 횡단보도 부근에 16개의 화분이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박종태

지하철 7호선 부천연장구간 6개 역 중 상동역과 부천시청역 부근 인도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횡단보도 근처에 대량의 화분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걸어서 홀로 역을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 노귀현 이사(시각장애 1급)와 함께 점검해 본 결과, 홀로 인도를 다닐 수 없었다. 또한 횡단보도와 인도사이의 화분에 부딪쳐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상동역 5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 앞 횡단보도에는 커다란 화분이 16개가 설치돼 있어 차량 진입을 막는 볼라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시각장애인은 부딪쳐 다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횡단보도 이외 인도에 점자블록이 없고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자전거와의 충돌이 우려됐고, 입간판 등도 위험의 요인이 됐다.

부천시청역 인근 사거리를 살펴보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앞 횡단보도에는 모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미끄러워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다칠 우려가 있고, 저시력장애인은 빛 반사로 인지하기 힘들다.

나머지 2곳의 횡단보도와 인도 사이에는 차량진입 방지를 위한 화분이 설치돼 있는데, 점자블록 위에 놓여 있기도 했다.

이곳 사거리 인도에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반면,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인도에 세워진 자전거 혹은 가로수에 부딪치고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부천에 사는 경복현(시각장애 1급)씨는 “부천시연장구간의 나머지 4개 역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그동안 부천시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담당자로부터 ‘횡단보도에만 점자블록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부천시청 담당자는 “인도의 화분은 치울 것”이라면서도 “인도에 점자블록을 잘못 설치할 경우 시각장애인들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고, 설치가 강제조항이 아닐 바에 안 하는 것이 났다”고 난색을 표했다.

상동역 부근 인도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홀로 이동할 수 없다. ⓒ박종태

상동역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된 16개의 화분 뿐만 아니라 세워진 자전거도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상동역 부근 인도에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고,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 ⓒ박종태

상동역 부근 인도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이 서 있는 곳은 자전거전용도로다. ⓒ박종태

부천시청역 부근 인도에는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는 입간판이 놓여 있고, 자전거도 세워져 있다. ⓒ박종태

부천시청역 부근 현대백화점 앞 횡단보도에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미끄러워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질 우려가 있고, 저시력장애인의 경위 빛 반사로 인해 인지하지 못한다. ⓒ박종태

부천시청역 부근 인도와 횡단보도 경계에 설치된 점자블록 위에는 화분이 놓여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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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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