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8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경기도 한류월드사업단이 오는 7월 지하 1층, 지상 20층 규모로 완공할 예정인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 내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의 장애인화장실 편의시설이 당초 보도와 달리 부족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도는 센터에 장애인화장실을 각 층마다 설치하고, 화장실 문도 장애인을 고려해 슬라이드 형으로 설치했다는 자료를 냈다.

그런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슬라이드 형, 즉 미닫이문은 결코 모범 답안이 아니다.

12일 공사 중인 센터를 방문했을 때 장애인화장실은 8층에만 설치돼 있었는데,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없어 들어가는데 불편이 없었지만,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가 없고, 공간이 좁아 설치할 상황이 아니었다. 따라서 비장애인화장실의 세면대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양 옆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8층에 설치된 화장실이 지상 2층∼20층까지 적용되고, 지상 1층의 경우에는 3곳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인 장애인화장실 3곳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개선 등이 필요한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개선 약속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상 2층∼20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넓히고, 장애인화장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할 것"이라면서 "세면대 손잡이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층의 장애인화장실도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공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전경. ⓒ박종태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8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다. 지상 2층∼20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모두 이와 같이 설치될 예정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내부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가 없고, 공간이 좁아 설치할 상황이 아니다. 비상호출버튼 등은 추후 설치될 예정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세면대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의 세면대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양 옆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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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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