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조성된 성북구 북한산 자락길.ⓒ서울특별시

누구의 등을 빌리지 않고도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근교산 자락길’이 올해 서울에 있는 5개 산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종로구 인왕산, 동대문구 배봉산, 서대문구 안산, 동작구 서달산, 강동구 고덕산에 무장애숲길 5.2㎞를 포함한 근교산 자락길 총 16㎞를 추가 조성·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근교산 자락길은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낮은 산자락에 폭은 넓고 경사는 완만한 길을 조성해 평소 산을 쉽게 오를 수 없었던 보행약자들도 오르기 쉽게 만든 산책길이다.

지난 2011년 성북구 북한산과 양천구 신정산 2곳 시범조성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마포구 매봉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구 안산에 자락길을 개통한 바 있다.

시는 오는 2014년까지 14개소, 총 30.6㎞(10.6㎞ 무장애숲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조성되는 자락길 총 16㎞는 인왕산 1.8㎞, 배봉산 2.7㎞, 안산 6㎞, 서달산 1.5㎞, 고덕산 4㎞가 포함되며, 이들 사업에는 총 57억원이 투입된다.

자락길 16㎞ 중 무장애숲길 5.2㎞ 구간은 휠체어,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폭 2m, 경사도는 8%미만으로 바닥에 목재데크를 깔아 거의 평평하게 만들어 보행약자가 산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목재데크 구간은 자락길을 오르내리는 이용객들의 상호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50m마다 3m~4.5m 폭의 교차공간을 조성하고, 200m 간격으론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아울러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수목들은 우회길을 조성해 보호할 계획이다.

또, 목재데크, 마사토, 황토, 돌 등의 자연소재를 활용해 순환형 코스로 조성한다.

동대문구 배봉산 자락길의 경우, 총 2.7㎞ 구간 중 휘경동 동성빌라 뒤쪽에서 시작하는 입구부터 대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양호한 0.9㎞ 구간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충분한 휴게공간과 의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며, 7000㎡ 규모의 자연 친화형 유아숲 체험장도 연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배봉산 자락 주변은 휘경여고 등 학교 5곳과 위생병원, 서울시립대, 중랑천 등과 접하고 있어 시민 이용수요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자락길 조성을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숲 탐방과 산책이 가능해졌다.

서대문구 안산은 작년에 등산로 입구부터 1.7㎞ 구간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한데 이어 올해에도 무장애숲길을 포함한 자락길 총 6㎞를 연계 조성함으로써 안산을 한 바퀴 순환하는 총 7.7km의 자락길을 조성, 개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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