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이룸센터 방향)·5번 출구로 나가는 통로 중간에 설치된 여닫이출입문. 현재 날씨가 따뜻해져 열어 놓은 상태지만, 누군가 문을 닫는다면 불편함은 마찬가지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박종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역은 장애인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고, 장애 관련 각종 토론회 등 행사가 많으면 일주일 내내 열리고 있는 ‘이룸센터’와의 거리가 약 160m에 불과, 장애인들의 이용이 빈번한 곳이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휠체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통로에 유리로된 여닫이출입문이 있기 때문이다.

개통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7월 방풍과 동파 방지를 막기 위해 개찰구에서 4(이룸센터 방향)·5번 출구와 2·3번 출구로 가는 통로 중간에 설치했다.

이로 인해 휠체어 장애인들은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날씨가 따뜻해져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누군가 문을 닫는다면 불편함은 마찬가지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이룸센터를 자주 방문한다는 휠체어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터치식자동문 설치 등의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처음 자동문으로 설치하려 했지만, 승객들이 급하게 나가려고 할 때 다치는 사고 등의 위험이 있어 여닫이문으로 설치했다”고 설명한 뒤 “현재 출입문을 개방해 놓은 상태로 역 직원이 수시로 관리하고 있고, 향후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닫이출입문에 '출입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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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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