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료들의 글.ⓒ화면캡쳐

연이은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 소식에 동료를 잃은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그동안 참아온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자살의 첫 시작은 지난 1월 31일. 용인에서 29살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투신자살한데 이어 2월 26일에는 성남에서 또 다른 사회복지 공무원이 투신자살했다. 성남에서 투신자살한 공무원은 5월 결혼을 앞둔 여성이었다.

이어 지난 19일 울산 중구 모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30대 사회복지 공무원 역시 자살했다. 이들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실은 모두 업무과중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동료를 잃은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그동안 참아온 업무과중과 함께 다시는 자살이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회복지직 업무를 하고 있다는 공무원 김모씨는 “뉴스기사로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이 아팠다. 보육료나 초중고 교육비 신청 등 업무과중으로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던 동료들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인력충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인력을 늘리는 만큼 계속해서 복지사업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업무는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며 “올해는 초중고 교육비 신청까지 주민센터로 이관돼 업무과중이다. 불필요한 사업 축소, 인력 충원, 처우 개선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예견된 죽음이었다던 사회복지 공무원 이씨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더욱 늘어나는 복지행정 수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세명이 죽었다. 같은 이유로 세명이나 죽었다”며 “복지부 장관은 사태에 대해 고인들과, 유족들, 공무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여년동안 1명의 수급자 자살을 겪었다던 공무원 한모씨도 “언론매체에 기초수급자 자살이라는 문구가 뜨면 우리동 수급자가 자살할까봐 노심초사했다. 자살을 겪고 나면 자책하면서 직장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내 후배들이 자살할까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씨는 “사회복지라는 커다란 꿈을 갖고 들어온 후배들이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사통망과 씨름하고 민원인에게 욕 들어먹고 진짜 하고자 하는 복지의 꿈을 접고 기계처럼 일하지 않게 해달라”며 “복지부는 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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