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의 단차. 단차가 클 경우 휠체어장애인들은 승하차시 어려움을 격게 된다. ⓒ에이블뉴스

#최근 대방동 공군회관에 업무가 있었던 한국근육장애인협회 김규용 사업팀장(지체장애 1급)은 지하철 1호선을 이용, 대방역에 도착했지만 내릴 수 없었다.

지하철 문 바닥과 승강장 바닥의 단차(높이차, 간격사이)가 10cm가량으로, 자칫 하차하다 휠체어가 앞으로 꼬꾸라지는 등의 위험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팀장은 다음 정거장인 노량진역에서 다시 되돌아와 대방역에서 제공하는 이동식 안전발판을 이용하고서야 하차할 수 있었다. 단차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지 못해 대방역에 사전에 안전발판을 요구하기 조차 힘들어 이 같은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것.

최근 휠체어장애인들 사이에서 단차가 없는 곳으로 장애인들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앱(APP)을 통해 제공하는 방법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지하철역마다 단차가 커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출입문과 이용이 가능한 출입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김 팀장은 “휠체어장애인들은 단차로 인한 걸림돌에 부딪히게 되면 지하철 이용을 기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행길인 경우 대비를 못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며 “사전에 단차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 마련된다면 장애인들도 보다 쉽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희 소장은 “곡선승강장의 경우 불가피하게 단차가 발생 한다”며 “이들 정보가 사전에 제공된다면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이 보다 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는 동작역 승강장. ⓒ에이블뉴스

김 소장에 따르면 곡선승강장의 경우 선로는 둥근 곡선 모양이고 열차는 직선이니 원에 내접·외접하는 꼴이 돼 승강장 폭이 불가피하게 넓어진다는 것.

현재 곡선승강장으로는 1~8호선(동대문역 등 127개역) 분당선(구룡역 등 3개역), 인천 1호선(인천시청역 등 5개역) 등이 있다.

김 소장은 “단차가 없어 이용이 가능한 경로에 대한 정보제공이 이루어진다면 휠체어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이 보다 쉬워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단차 때문에 장애인들이 지하철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며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현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은 없다”고 밝힌데 이어 “내부적으로 자동안전발판을 시험개발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자동안전발판 연구개발에 들어가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단차가 큰 지하철 출입문(39개역 3,024개소)의 경우 ‘발빠짐 주의 안내문’를 표시해 장애인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에 단차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에 대해서는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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