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타워 정문 출입문 앞에 설치된 점자블록. 옆 여닫이 출입문 쪽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인천 송도 '아이타워'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타워는 총 18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 시작 32개월 만에 건립돼 지난달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지하2층~지상33층, 최고 높이 145.8m을 자랑하는 본관동 양 옆에 문화동(4층)과 민원동(3층)이 붙어있다.

본관동의 경우 지상2층∼지상7층에 유엔아태정보통신교육센타(UNAPCICT),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인천시가 유치한 유엔국제기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상 9층∼지상 24층은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이 들어서고, 지상 8층에는 6개 국어를 동시에 통역할 수 있는 1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중회의실 1개, 소회의실 4개가 설치돼 있어 각종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특히 아이타워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친환경건축물 인증 최우수 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인증 특등급, 지능형 건축물 인증 1등급을 실현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지난달 28일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희철 사무국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함께 아이타워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정문 출입문의 경우 자동문으로 휠체어장애인 등의 출입이 편했지만,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을 줬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옆에 있는 여닫이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을 설치를 해야 한다.

4층의 문화동과 3층의 민원동에는 각 층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용변기에 비데와 등받이가 설치됐다.

특히 등받이는 판스프링을 이용해 허리와 등을 감싸주며, 척추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지지할 수 있도록 쿠션이 있는 것으로 설치됐고, 쿠션은 좌우로 30° 기울어져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더욱이 배관 설치 공사에 따라 화장실 벽과 용변기 사이의 거리가 다른데, 설치된 등받이는 거리조절이 가능하다.

용변기 방향의 세면대 손잡이도 내부를 조금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미설치된 상태였지만,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을 받기 전 설치할 예정이다.

아이타워 건물의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의 한 곳의 소변기 양 옆에는 손잡이가 잘 설치됐고, 모든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그렇지만 화장실 입구를 비롯해 건물에 있는 기둥의 모서리에는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었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손잡이(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민원동 3층 대강당의 경우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장애인좌적은 뒤쪽에 설치돼 있고 난간이 높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단상으로 가려면 2층에서 수직형 리프트를 이용하면 가능했지만,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은 버튼을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어야해 불편하다.

본관동을 살펴보면 1층(로비), 29층(하늘정원), 32층(퍼블릭 레스토랑), 33층(IFEZ 홍보관)에는 여성장애인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었고,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됐다. 여기서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소변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보였지만, 내부가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외의 각 층에는 남성장애인화장실 혹은 여성장애인화장실이 번갈아 설치돼 있었으며, 모든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편의시설은 민원동과 문화동의 장애인화장실과 똑 같았다.

29층 하늘정원의 출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의 이동이 편했으며, 아이타워 건물 외부의 정원에도 턱을 없앴다.

지하 1·2층은 주차장으로, 여기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위에 장애인마크가 그려진 네온사인 표지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판에는 장애인주차표지만 있으면 누구나 주차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주차가능 표지가 부착된 자동차에 보행상 장애인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할 수 있다"로 바꿔야 한다.

강 사무국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 설치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이타워 건물 담당자는 "현재에도 시설을 보환하고 있는 상황으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 아이타워 전경. ⓒ박종태

아이타워 건물의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중증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제품으로 설치됐고,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 가공식이다. 반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 핸드드라이어기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인데, 조만간 설치될 예정이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내부 소변기 양 옆에 양호하게 설치된 손잡이.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모서리에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본관동 1층, 29층, 32층, 33층에는 각각 남성장애인화장실이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다. ⓒ박종태

민원동 3층 대강당의 경우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장애인좌적은 뒤쪽에 설치돼 있고 난간이 높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단상으로 가려면 2층에서 수직형 리프트를 이용하면 가능했지만,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은 버튼을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어야해 불편하다. ⓒ박종태

본관동 20층 하늘정원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아이타워 곳곳의 기둥 모서리에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지하 1·2층은 주차장으로, 여기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위에 장애인마크가 그려진 네온사인 표지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판에는 장애인주차표지만 있으면 누구나 주차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주차가능 표지가 부착된 자동차에 보행상 장애인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할 수 있다"로 바꿔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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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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