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박종태

지난해 말 준공된 괴산군장애인복지관이 오는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괴산장복은 괴산읍 동부리 181 노인복지관 부지 내에 연면적 1486,47㎡, 건축면적703㎡,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재활상담실, 직업훈련실, 물리치료실, 샤워실 등 지역 장애인들에게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수탁운영자로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선정됐다.

지난 26일 괴산장복을 방문해 괴산군청 장애인복지 담당자와 함께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하 수 있는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고, 2층에 베란다 2곳이 설치돼 있다. 위치는 한곳은 정문 위층, 한곳은 후문 위층이다.

베란다를 살펴보면 바닥이 목재로 화재가 발생 했을 대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있었고, 난간은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보이는 등 허술하게 설치돼 있어 자칫 발달장애인들이 추락할 우려가 있었다. 출입문도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대 쉽게 열 수 없었다.

후문 위층의 배란다의 경우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덮개가 설치됐지만, 차양처마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와 눈이 바닥에 그대로 후문에 떨어져 내려 사람이 치우지 않으면 출입하는데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1층과 2층에 각각 마련돼 있었는데, 주 이용자가 장애인들임을 감안하면 숫자가 부족해 보였다. 비장애인화장실이 건물에 남성 2곳, 여성 3곳이 설치돼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여닫이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방향의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이 아닌 공식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이 용변기에 접근하는데 불편을 초래하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었다. 비상호출버튼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위급한 상황에 사용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최적의 위치가 아니라서 용변기에 앉아 사용할 수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화장실의 경우 입구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는데, 내부의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남녀 사워실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절단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목욕탕이 없었고, 샤워기만 3개 설치됐다. 더욱이 샤워실 벽면에 설치된 의자는 손잡이도 없고, 밑에 받침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출입문 또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었다.

각 실의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 보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한 미닫이문의 설치 빈도가 높았다.

각 실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 그 밑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건물 계단 또한 참부분까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손잡이(핸드레일)에도 시각장애인들에게 각층을 안내하는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됐다.

이 같은 점검 결과에 대해 괴산군청 담당자는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조속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샤워실 벽면에 설치된 의자는 손잡이도 없고, 밑에 받침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비상호출버튼이 아닌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돼 있고, 용변기 방향의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이 아닌 공식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이 용변기에 접근하는데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한 소변기에는 양옆에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에 설치된 베란다. 바닥이 목재로 화재가 발생 했을 대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있고, 난간은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보이는 등 허술하게 설치돼 있어 자칫 발달장애인들이 추락할 우려가 있다. ⓒ박종태

각 실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 그 밑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의 계단 또한 참부분까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손잡이(핸드레일)에도 시각장애인들에게 각층을 안내하는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복지관 강단 단상에 경사로가 잘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박종태

2층 베란다에는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덮개가 설치됐지만, 차양처마에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와 눈이 바닥에 그대로 후문에 떨어져 내려 사람이 치우지 않으면 출입하는데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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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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