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믈 신호등 모습. 당초 박스안에 있던 음향신호기를 외부로 꺼내 설치했다. ⓒ박종태

충남 세종시 첫마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의 기능검사가 설 명절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충남 세종시 첫마을에는 기능검사도 받지 않은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논란이 됐다.

더욱이 이들 음향신호기는 보행신호 등 밑에 설치된 박스 안에 들어 있어 음질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지난해 7월 이들 음향신호기에 대한 기능검사를 진행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이는 박스 안에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어 소리가 울리는 등 제대로 된 기능검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가 현장방문 결과 음양신호기는 박스 안에서 꺼내져 외부로 노출돼 있었다.

이는 제대로 된 기능검사를 받기 위한 조치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한 관계자는 “기능검사 요청이 들어와 설 명절이 지난 직후 철저한 기능검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 세종시 인도에는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저해하는 '보행안전구역'이 기존대로 조성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보행안전구역은 어두운색의 대리석을 인도 양쪽 끝에 길게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는 보행안전구역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지만 시각장애인, 특히 저시력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더욱이 보행안전구역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아 자칫 차도나 옆 상가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보행안전구역에는 주정차 금지표지 기둥, 횡단보도 안내 팻말 기둥 등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했다.

실제로 이날 음향신호기 등의 점검에 나섰던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이 보행 중 횡단보도 안내 팻말에 부딪힐 뻔 했다.

이 회원은 “보행안전구역이라고 해놓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위험한 팻말 기둥을 세워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을 주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도움이 되지 않는 대리석을 제거하고 대신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한솔파출소 앞 사거리 모습. 당초 신호등 밑 박스 안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를 외부로 꺼내 설치했지만 음향신호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박종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후문 인도에 설치된 보행안전구역, 보행안전구역에는 주정차 금지 팻말 기둥이 설치돼 있어 자칫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다칠 염려가 있다. ⓒ박종태

보행안전구역에는 역시 횡단보도 안내 팻말 기둥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하다. ⓒ박종태

한 시각장애인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후문 보행안전구역에서 보행하다 설치된 팻말 기둥에 부딪힐 뻔 했다. 다행히 지팡이로 감지해 시고는 모면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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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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