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아울렛3관 입구. 턱이 없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3관은 지난달 31일 총 14층 건물 중 1층, 9층, 지하2층∼지하4층에 대한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 제막식’을 가졌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는 민간시설들의 장애인 편의 시설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아울렛3관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설계 때부터 1층 주 출입구 정문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이 누구나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턱을 없애는 것과 함께 충분한 너비의 접근로 확보, 9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 각각 마련, 지하2층∼4층 지하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총 18면 설치 등을 반영했다.

지난 4일 마리오아룰렛3관을 방문해 서울시의 인증심사를 통과해 제막식을 가진 1층, 9층, 지하2층∼지하4층을 점검했다.

1층을 살펴보면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출입에 어려움이 따랐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비데, 용변기 뒤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용변기 앞에 베이비시트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용변기 접근에 방해물이 됐다. 비상호출버튼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수도꼭지는 손을 대며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이 따랐다.

9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표지판이,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통로가 좁아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의 이동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였고,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설치하려해도 통로를 더욱 좁게 만들어 이동 불편을 가중시킨다.

9층의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 또한 마찬가지다. 내부는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상태와 거의 같았으며, 다른 점은 세면대가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밑에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지만, 수도 파이프가 있어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사용이 힘들었다. 또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감흥 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지하 2층∼지하 4층에 마련된 18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 표지판의 문구가 잘못 적혀져 있는 것이 ‘옥에 티’였다.

‘장애인자동차표시가 부착된 자동차에 보행 장애가 있는 자가 탑승할 경우에만 주차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 ‘장애인자동차표시’를 ‘주차가능표지’로 바꿔야 한다.

이와 관련 마리오아울렛3관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을 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층 건물의 마리오아울렛3관 전경. ⓒ박종태

건물 입구 벽면에 붙어 있는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서. ⓒ박종태

1층에는 남성비장애인화장실과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사이에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열고 닫기 힘들다. ⓒ박종태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비데, 용변기 뒤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용변기 앞에 베이비시트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용변기 접근에 방해물이 됐다. 비상호출버튼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수도꼭지는 손을 대며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이 따랐다. ⓒ박종태

9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남성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통로가 좁아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 데 불편이 따른다. 손변기 손잡이도 없다. ⓒ박종태

9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된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다. ⓒ박종태

9층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에 비데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만 비상호출버튼이 없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9층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가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이용해야 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고려해 밑 공간을 만들었지만, 수도 파이프 때문에 전동휠체어와 전동스크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세면대에는 손잡이도 없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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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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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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