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별내역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다. ⓒ박종태

남양주시 경춘선 별내역이 지난 15일 조기 개통했다. 이는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지만, 한국철도공사가 시민들의 이용과 열차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별내역은 8호선 암사역 연장(2017년 개통 예정), 4호선 당고개 연장(2018년 개통 예정)이 개통되면 환승역이 된다.

22일 조기 개통된 별내역을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방문했을 때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승강장에는 시각장애인 등의 추락을 예방하기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전철사이와의 간격도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앞바퀴가 빠질 위험도 있다.

점검 당시 전기공사 중이어서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로 전철을 이용하는 휠체어장애인 등의 불편을 초래했다. 더욱이 엘리베이터 버튼 앞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승강장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음성유도기도 전기공사 관계로 미 작동 상태였다. 승차권 발매기 앞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됐다. 먼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고, 입구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점자블록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 점자표지판 아래 바닥에 설치하면 된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그렇지만 방문했을 때 남자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버튼이 없는 상태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 손잡이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이 아니라 고정식이며, 아직 세면대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물 내림 장치와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와 관련 별내역 건축현장 관계자는 “불편한 점 깊이 인식 한다”면서 “장애인들이 역사를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춘선 별내역 전경. ⓒ박종태

별내역 화장실 입구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번튼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이 아니라 고정식이며, 세면대 거울도 없다. ⓒ박종태

1층 춘천방향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맞이방 엘리베이터는 전기 공사 중인 관계로 운행되고 있지 않았다. ⓒ박종태

승강장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승강장과 전철 사이의 간격이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댓글열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