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이 건립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전경. ⓒ박종태

최근 충남 금산군에 직업능력인 낮은 중증장애인에게 직업적응 능력, 직무기능 향상훈련 등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할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완공됐다.

630㎡, 지상 3층 규모로, 총 11억7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1층에는 장애인보호작업장, 2층에는 식당 및 작업장을 들어서고 3층에는 직업훈련실·주간보호실·사무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본격적인 운영은 오는 12월로 잡고 있으며, 목표 고용 장애인은 30여명이다.

이곳에서는 장애유형, 정도, 연령별 재활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일상생활 훈련, 사회적응훈련 등 직업적응 훈련이 이뤄진다. 직무분석에 따른 개별훈련을 중심으로 직무기능 향상훈련도 병행된다.

군은 본격 운영되면 직업훈련을 통한 생산 활동 참여, 취업기회제공으로 장애인 자립생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이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어떨까? 지난 10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미흡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중증장애인들이 화재와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베란다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입구는 아직 공사가 떨 끝난 상태였지만, 경사로 입구에 없어야 할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1·2·3층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남녀화장실이 각각 설치됐다. 화장실 안에는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은 출입문 손잡이 앞에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표지판’을 찾을 수 없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했다.

그렇지만 화장실 내부의 곳곳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내부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었다. 내부도 좁아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남자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잘 설치돼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사용이 편리했다.

1층에 마련된 남녀 샤워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열고 닫기 불편한 여닫이문이다. 내부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턱이 있었고, 샤워실 출입구가 좁다. 샤워실 안에는 휠체어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3층 주간보호실 입구는 턱이 있어 휠체어가 출입하기 어려웠다. 각 층의 계단 및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매립이 아닌 바닥에 붙이는 접착식이었다.

각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이 잘 설치됐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같이 점검한 군 담당자는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사로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휠체어장애인들의 보행을 방해한다. ⓒ박종태

접이식 출입문.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열고 닫기 힘들고, 문고리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도록 마련된 화장실은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불편하다. 그리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도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다.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화장실 내부의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샤워실 입구에 턱이 있다. 넓이도 좁아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불편하다. ⓒ박종태

주간보호실 입구에도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앞과 계단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매립형이 아니라 바닥에 붙이는 접착식이다. 이 때문에 휠체장애인은 울퉁불퉁한 바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어 목발 사용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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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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