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서울숲역 선릉방향 승강장 엘리베이터는 공사 중이다. ⓒ박종태

분당선 왕십리~선릉(6.8㎞) 구간이 개통, 지난 6일부터 정식운행에 들어갔다.

이 구간에는 왕십리, 서울숲, 압구정로데오, 강남구청, 선정릉, 선릉 등 모두 6개 역이 있다. 왕십리·선릉역은 기존역사이며, 이외에는 신설된 역이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6일 직접 방문해 6개 역사를 둘러본 결과 미흡했다. 더욱이 신설된 4개역은 일부 엘리베이터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든 상태였다. 시각장애인들 또한 관련 편의시설 미비로 인해 역사를 이용하기에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서울숲역=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어 휠체어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선릉방향 승강장에서 지상1층 맞이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아직 설치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유모차를 손으로 들고 올라가야 하는 실정일 뿐만 아니라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맞이방 1층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안에 각각 마련돼 있는데, 이곳 주위에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돼 있었다.

내부는 공간이 넓었고, 용변기 뒤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잘 설치된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였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용변기 앞 벽면에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이 용변기에 접근할 때 걸려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이동이 필요해 보였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손잡이가 잘 설치됐다. 하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시각장애인에게 역사를 안내해 주는 점자안내판과 계단 손잡이에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압구정로데오역=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엘리베이터도 4대나 설치됐지만 역사 구조가 복잡해 이용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었다. 휠체어 장애인이 왕십리 방향으로 가려면 선릉방향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다시 왕십리방향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야 한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각각 마련돼 있다. 내부는 넓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휴지걸이는 미설치된 상태이며,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손잡이가 잘 설치됐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시각장애인에게 역사를 안내해 주는 점자안내판과 계단 손잡이에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처럼 장애인화장실 내부와 시각장애인 관련 편의시설은 서울숲역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남구청역= 7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7호선 환승계단에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이용을 두려워하는 ‘휠체어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고, 7호선 환승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됐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방문 당시 공사 중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 강남구청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총 10대다. 문제는 승강장에서 맞이방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엘리베이터 2대를 비롯해 총 4대는 정상가동 중인 반면, 6대는 아직 공사 중으로 점검했을 때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양방향과 장애인화장실로 가는 경사로는 조금 가팔라 수동휠체어 장애인의 이동을 초래하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에게 역사를 안내해 주는 점자안내판과 계단 손잡이에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다. 내부는 넓지만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비상호출버튼도 도움이 필요할 때 누르기에는 적당한 위치가 아니었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손잡이가 잘 설치됐다. 하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선정릉역=2014년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진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엘리베이터는 4대가 설치돼 있는데, 직접 방문해 점검했을 때 승강장에서 맞이방 양방향 2대만 운행 중이었고 외부와 연결된 엘리베이터 2대는 공사 중으로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점자블록은 오른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각각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넓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가 사용이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도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하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에게 역사를 안내해 주는 점자안내판과 계단 손잡이에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왕십리역=왕십리역에서는 2호선과 5호선, 중앙선으로 환승이 가능했는데 이번 개통으로 인해 분당선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여기는 엘리베이터가 1대로 분당선 환승이 가능하며,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등의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다.

■선릉역=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고, 2호선 양방향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환승이 편리하다.

한편 6일 점검 중 만난 휠체어장애인들은 장애인화장실의 편의가 부족하고,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 등 때문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개통했는데 아직 공사 중인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무성이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역무원들은 빨리 개통을 하다 보니 엘리베이터 등의 운행이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에게 커다란 불편을 들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숲역 남자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손잡이가 잘 설치됐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서울숲역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공간이 넓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압구정로데오역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압구정로데오역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각각 마련돼 있다. 내부는 넓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휴지걸이는 미설치된 상태이며,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박종태

강남구청역에는 7호선 환승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점검 당시 공사 중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박종태

강남구청역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넓지만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비상호출버튼도 도움이 필요할 때 누르기에는 적당한 위치가 아니었다. ⓒ박종태

강남구청역의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는 점검 당시 공사중이었다. ⓒ박종태

선정릉역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점자블록은 오른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선정릉역 장애인화장실의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가 사용이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도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하고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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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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