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DPI 임상욱 간사가 2기 국토대장정 대원들을 대표해 선언문을 읽고 있다. ⓒ에이블뉴스

"죽음을 각오하고 생활시설의 문제점을 알려 시설을 폐쇄시키고,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겠다!"

한국DPI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9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제2기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 국토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갖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DPI 김대성 회장은 “현재 많은 생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이 여전히 어쩔 수 없이 감옥같은 시설에서 살다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재 DPI나 다른 단체에서도)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알리고 있지만 아직도 정부에서는 반응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더운 여름에 시설의 문제점을 알리려고 국토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도가니를 시작으로 시설과 법인의 비리, 폭력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복지부에서 ‘장애인 인권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진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시설의 문제는 여전히 많다”면서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국토대장정에는 한국DPI 김대성 회장을 비롯해 서울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 등 약 15명의 장애인이 참여한다. 또한 각 지역별 합류하는 장애인들도 국토대장정 대원들에게 힘을 보탠다.

대원들은 오는 13일 부산에서 본격적인 일정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을 갖고 창원, 울산, 대구, 대전, 천안, 수원 등을 거쳐 오는 9월 4일 서울 국회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23일간의 국토대장정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대원들은 16일과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시설 비리 규탄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이 집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남학생들 간의 성폭력이 발생한 울산메아리복지원에 대한 사태와 장애인시설 문제를 알리고, 울산시청에게는 울산메아리복지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9월 4일 해단식을 가진 뒤에도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울산메아리복지원 사태에 대한 시설 폐쇄 요구안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한국DPI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가 주최한 '제2기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 국토대장정' 출정 기자회견 모습. 이날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되는 장애인들이 참여해 의지를 다졌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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