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뎍구 소재의 무자개복지센터 전경. ⓒ박종태

대전광역시 대덕구 소재 무지개복지센터(이하 무지개센터)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Barrier Free)’을 받아 지난 23일 현판식을 가졌다.

BF인증제는 노인·장애인·임산부가 교통시설과 건축물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각 영역별로 심사를 맡아 BF인증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무지개센터는 크게 공장동과 복지동으로 구분돼 있다. 공장동은 지하1층-지상1층 규모로 근로사업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중증장애인 31명과 경증장애인 7명이 제과제빵(1동), 복사용지(2동), 점보롤·화장지·핸드타올(3동)을 생산하고 있다.

복지동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보호작업장과 주간보호시설, 근로사업장 투입 전 사전 에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중증장애인 40명이 있다.

복지동 내에는 건물 외곽으로 지상1층-지상2층까지 화재 및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화재 시 안전하게 중증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을지 에는 의문이 든다. 경사로 주변이 개방돼 있어 실제 화재 시 연기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건물내부의 비상계단 공간처럼 막혀있어야 연기가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그 사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

또한 지상 2층에 설치된 베란다는 난간 사이가 창살로 돼 있어 자칫 창살을 타고 올라가 낙상하거나, 혹은 창살사이에 머리를 끼우는 등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우려됐다.

복지동 출입구에는 반구형 점자촉지 안내판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 및 버튼이 설치돼 있었다. 직원호출을 위한 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주차장에서 복지동으로 연결된 통로에는 지붕이 씌워져 눈비가 와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반면 사이사이 네모난 기둥에는 보호대가 설치되지 많아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혀 다칠 위험이 높아 개선이 필요했다.

휠체어 및 중증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개선도 요구됐다. 현재 무지개센터는 1명의 휠체어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복지동과 공장동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공통으로 터치식자동문이 아닌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현재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내에 마련돼 있는데 비장애인화장실로 들어서는 출입문 역시 미닫이문이다.

장애인화장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었다. 휴지걸이는 조금 높게 설치돼 손이 자유롭지 않은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했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아 목발 짚은 장애인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장애인화장실 이외 모든 출입문 역시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있다.

이와 관련해 무지개센터 담당자는 “장애인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로 부터 받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Barrier Free)'이 무지개복지센터 건물 입구 벽면에 붙어 있다. ⓒ박종태

복지동 지상1층에서 지상2층으로 연결된 경사로 모습. 화재 및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 하기보다는 단순 이동통로 역할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복지동 앞에 설치된 반구형 점자촉지 안내판 모습. 점자를 읽지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직원호출버튼은 미 설치돼 있다. ⓒ박종태

복지동 및 공장동의 비장애인화장실안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주출입구가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박종태

복지동 및 공장동의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다. 휴지걸이는 조금 높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이 예상됐다. ⓒ박종태

지상 2층의 베란다 모습. 베란다 사이 창살로 돼 있어 자칫 창살을 타고 올라가 낙상하거나, 혹은 창살사이에 머리를 끼우는 등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우려됐다. ⓒ박종태

주차장에서 복지동·공장동으로 가는 동선에 눈비를 피할수 있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지만 사각기둥이 많아 자칫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혀 크게 다칠 위험이 매우높다. ⓒ박종태

지하1층-지상1층 규모의 공장동 내부 모습. 점보롤·화장지·핸드타올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공장이 넓고 깨끗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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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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