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역 뚜레쥬르 앞에 설치된 횡단보도. 점자블록이 폭 좁은 경사로 안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앞에 횡단보도가 지난달 20일 개통했다. 보행권’과 ‘생존권’ 갈등으로 4년 만에 명동 밀리오레 인근 뚜레쥬르와 길 건너 프린스호텔 사이에 설치된 것이다.

횡단보도 설치는 이동에 큰 불편을 겪어 왔던 장애인들의 요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해 뚜레쥬르 앞 횡단보도 양단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문제였다.

점자블록이 폭 좁은 경사로 안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점자블록을 경사로 밖으로, 그리고 우측보행이 가능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사거리의 한 횡단보도 양단에 설치된 점자블록. 올바르게 설치된 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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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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