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15개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29일 개통했다. 30일까지 이틀간 무료 시승을 거친 후, 7월 1일 공식적으로 첫 유료 운행된다.

의정부경전철은 발곡역에서 탑석역까지 총 15개 역을 순환하게 된다. 이에 15개 역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점검 결과 15개 역에는 시각장애인 등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 도어 및 엘리베이터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여 장애인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남·여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표지판은 남자 화장실에만 설치돼 있었다.

반면 시각장애인들이 역사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촉지도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 매표소, 승강장 등에도 시각장애인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음성유도기도 전무했다.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하게 중앙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척수장애인들은 점자블록의 울퉁불퉁함에도 통증을 느끼는 만큼 점자블록 설치는 신중해야 한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도 점자블록을 과다하게 설치해 휠체어장애인들아 출입하기 불편했다.

남자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내부에 소변기와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에는 휠체어장애인들의 급한 용변을 위해 소변기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세면대 손잡이 역시 고정식으로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했다.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요구됐다. 현재 비상호출벨은 장애인화장실 바깥에 설치돼 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거울은 세면대 턱 위에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전신을 보기 어려웠다. 15개 역중 새말, 효자. 관제, 어룡역 남·여 장애인화장실에는 아직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회룡역 엘리베이터 경사로 앞에 설치된 배수로는 뚫려 있는 구멍이 넓어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었다. 시각장애인도 지팡이가 걸리면서 다칠 위험이 높았다.

미처 공사를 마치지 못한 역도 있었다. 1호선 회룡역 환승 통로에 설치될 엘리베이터는 현재 한창 공사 중이다. 이 때문에 휠체어장애인들은 당분간 불편함을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휠체어장애인들은 경전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1호선 회룡역 경사로를 이용해 청량리. 동두천 방향, 전철을 타야했다.

이와 관련해 경전철주식회사 담당자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 하겠다”고 밝혔다.

범골역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을 설치해 불편하다. 15개 역사 엘리베이터 출입문에는 공통으로 이처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범골역 화장실 앞에 점자블록을 과다하게 설치해 휠체어장애인이 통행하기 불편하다. 더욱이 남자화장실에는 점자표자판이 설치돼 있지만 여자화장실 앞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15개 역사 공통적이다. ⓒ박종태

남자 장애인화장실에는 소변기와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여자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 손잡이가 가동식 아닌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다. 세면대 앞에 설치된 거울은 장애인들이 전신을 볼수 없도록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 용변기 옆에 있어야 할 비상호출벨이 바깥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새말, 효자, 관제, 어룡역의 남·여 장애인화장실에는 아직까지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회룡역 엘리베이터 경사로 입구에 설치된 배수로판의 공간이 넓어 수동횔체어 앞바퀴가 빠져 크게 다치고 시각장애인 역시 지팡이가 빠지면서 넘어져 다칠위험이 매우 높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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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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