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52.8km) 복선전철 일부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한다.
시흥 오이도∼인천 송도(13.1km) 구간이 개통하는 것으로 오이도, 월곶, 소래포구, 인천논현, 호구포, 남동인더스파크, 원인재, 연수, 송도역이 있다. 오이도역을 제외한 8개 역사는 새로 지어져 운영된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 4호선이 오이도역까지 운행되는 관계로 대중교통이 없어 월곳, 소래포구 등을 갈 수 없었던 장애인들의 이용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이도에서 송도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70분가량 소요됐는데, 개통하는 복선전철을 타면 22분이면 가능하다.
특히 장애인들은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탈 수 있는 등 타 지하철로의 환승이 용이해 진다.
지난 20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구간의 8개 역사를 직접 방문해서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했다. 방문했을 때에는 역사의 공사가 모두 마무리 되지 않고, 진행 중인 관계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음성유도기는 점검하지 못했다.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 8개 역사에는 장애인 등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신규 역사인 점을 감안하면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안전도, 편의도’ 실종된 상태인 것이다.
반면 8개 역사에는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월곶역, 소래포구역, 인천논현역=공통적으로 역 광장 배수로 덮개는 간격이 넓어 휠체어 바퀴, 흰지팡이가 빠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관계로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미설치된 상태였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버튼 밑에만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되지만, 출입문 앞부분에도 세로로 설치해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휠체어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탈 때 출입문에 휠체어가 걸리는 지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전면 거울이 내부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계단 손잡이의 처음과 끝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촉지판’이 없었다. 이곳은 3개 역사 모두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됐다. 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를 작게 설치하고, 손잡이를 휠체어장애인 등이 이용할 때 공간 활용이 용이한 ‘올렸다, 내렸다’할 수 있는 가동식으로 설치한 것은 좋았지만 위치가 세면대 보다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월곶역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에티켓 벨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약간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소래포구, 인천논현역은 비상호출버튼이 용변기 뒤에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었다. 용변기 뒤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용변을 볼 때 기댈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은 등이 아플 것으로 보였다. 용변기 양 옆에 손잡이는 서로의 간격이 넓어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사용하기 불편했다.
■호구포역, 남동인더스파크역, 원인재역=공통적으로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됐다. 출입문은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하지만 내부의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남동인더스파크역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준다.
용변기 등받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고, 용변기 양옆 손잡이의 간격은 이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넓었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됐다.
승강장 엘리베이터 앞에는 전등이 가로등처럼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출입을 방해했다.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계단 손잡이의 처음과 끝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촉지판’이 없었다. 이곳은 3개 역사 모두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또한 맞이방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너무 많이 무분별 하게 설치가 되어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통행 불편이 예견됐다.
호구포역 입구 경사로는 휠체어가 다니는데,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불편을 초래했다.
호구포역과 원인재역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촉치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곳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로, 공사 관계자는 개통하기 전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인재역의 경우 맞이방 점자블록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는 버튼 밑에만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되지만, 출입문 앞부분에 세로로 설치하고 있었다.
■연수역, 송도역=공통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했고,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내부공사는 진행 중에 있었다.
연수역을 살펴보면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점자촉지판’과 그 팀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된 반면 장애인화장실 마크와 표지판은 없었다. 이는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안 초입에 마련됐기 때문에 꼭 설치돼야 한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조금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송도역의 경우 장애인화장실은 2곳이 마련돼 있는데 아직 성별 구분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곳의 내부는 휴지걸이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높은 곳에 설치됐고, 또 다른 한곳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이용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비상호출버튼의 경우 한곳은 용변기에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이용할 수 없었고, 또 다른 한곳은 세면대 옆에 설치돼 있어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한곳의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가 용변기 바로 옆에 설치가 되어 휠체어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각 역사의 시공사 관계자들은 “장애인단체들이 편의시설 점검을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 뒤 “각 역사의 설계 단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 도입하면 장애인들의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역사 준공 때까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지적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스크린도어 설치와 관련해서는 “예산 때문에 설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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