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보성읍 현충로 185번지에 위치한 보성군장애인복지관 모습. ⓒ박종태

지난 4일 문을 연 보성군장애인복지관이 지역장애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현충로 185번지에 위치한 보성장복은 지상 4층 규모로 사회복지법인 순천성신원이 위탁 받아 운영한다.

건물에는 ▲1층: 상담실, 사무실, 자원봉사실, 직업재활실, 식당 ▲2층: 관장실, 지체장애인사무실, 의료재활, 체력단련실, 정보화교육실, 언어치료실 ▲3층: 다목적회의실, 장애인단체사무실, 사랑방, 여가활동실, 노래방 ▲4층: 옥상, 세탁실, 론볼 인조잔디연습장, 기계실이 마련돼 있다.

지역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보성장복을 지난 15일 방문해 과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먼저 화재·재난 시 휠체어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은 없었다. 휠체어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일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가 설치돼야 한다.

보성장복은 창문에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봉이, 비장애인을 위주로 한 비사용 계단만이 건물 중앙과 건물 한쪽 끝에 설치돼 있었다.

총 28면의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장이 4곳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장애인들이 승하차를 하기 위한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보성장복 입구에 설치된 '건물 안내 점자촉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했고,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버튼이 설치됐다.

반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고, 점자촉지도 앞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찾기 힘들었다.

건물 내부의 각 실 출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실과 명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한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도 양호했다.

각실 입구 핸드레일 손잡이에 핸드레일 촉지판이, 계단 처음 시작부분과 끝부분 손잡이에 각층을 알 수 있도록 핸드레일 촉지도가 잘 설치돼 있었다.

다만 각 실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에는 불편했다.

1·2층에 설치된 남·여 장애인화장실 점검 결과 다소 개선이 요구됐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 출입문으로 마련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랐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었다.

화장실 내부 역시 대체로 좁아 동선에 제약이 따랐으며 등받이가 설치되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의 사용 불편이 예상됐다.

화장실 내 세면대는 출입문 쪽이 아닌 반대쪽 안쪽에 설치돼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가 어려웠으며, 특히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자장애인 화장실은 비상호출벨이 조금 뒤쪽에 설치돼 사용이 불편했고 접이식 출입문 뒤에 남자 화장실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 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이 출입하기에 불편했다.

반면 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남녀 구분 점자촉지도가,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다.

특히 장애인 목욕탕은 보통 목욕탕처럼 온탕과 냉탕의 시설들이 갖춰져 있지 않고 단순히 샤워만 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보성장복 한 관계자는 “위탁을 받고 들어와 보니 장애인들이 불편한 점이 많다”며 “용변기 등받이 등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차차 보완해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건물안내 촉지도가 설치됐으나 직원호출버튼이 없고 촉지도를 쉽게 찾을수 있도록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보성장애인복지관 화재·재난 시 탈줄할 수 있는 계단만 건물 중앙과 건물 끝에 설치돼 있다. 손잡이 처음과 끝 부분에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는 핸드레일 촉지판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 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 출입문으로 돼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남녀 장애인화장실 용변기 뒤에는 공통적으로 등받이도 없다. 특히 남자 장애인화장실은 비상호출벨이 조금 뒤쪽에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자칫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 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촉지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 설치돼 있다. ⓒ박종태

각 실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 아닌 미닫이문으로 돼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들 및 목발 짚은 장애인들이 출입하기가 불편했다. ⓒ박종태

장애인 목욕탕은 단순히 샤워만 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박종태

복지관 건물 창문마다 추락방지 안전봉이 설치돼 있다. 추락안전봉은 제대로 설치했지만 휠체어장애인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일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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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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