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문(아파트 입구) 옆에 장애인주차장 269면을 만들고 있다. ⓒ박종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오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남 여수시 여수 신항 일대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다.

박람회조직위원회는 105개국, 10개 국제기구, 30여개 지자체가 참가하고 내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00여개의 프로그램, 8000여회 이상의 문화공연 및 이벤트를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국제행사를 즐기기 위해 방문회장을 방문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수준은 어떨까? 제1차 예행연습이 열린 지난달 28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박람회장을 방문해 점검해 봤다. 점검 결과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람회장은 부끄러운 장애인화장실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점이 발견됐다.

4문(아파트 입구) 출입구 입장권 발매소에는 입장권 종류 및 요금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지만 장애인 요금에 대한 안내가 빠져 있다. 알아본 바로는 장애인의 입장 요금은 1∼4급의 경우 50% 할인된 18,000원이며, 1∼3급 장애인과 동반한 보호자 1명에 대해서도 50% 할인이 적용된다.

4문 출입구 부근 배수로도 문제다. 덮개가 덮여 있지 않아 휠체어 앞바퀴가 빠져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 질 수 있다.

박람회장에는 휠체어, 유모차를 대여해 주는 물품대여소가 정문, 1문(오동도 입구), 3문(KTX 입구), 4문에 각각 1개소씩 총 4개소 있다. 이중 4문 물품대여소는 사무실에 턱이 있고, 공사 미흡으로 보도블록이 빠져 있다.

또한 3문에 설치된 장애인·노약자센터의 입구에도 높은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주제관의 해양베스트관 입구에는 시각 및 저시력장애인들에게 위험한 길이다. 길게 설치된 점자블록 바로 옆에 원형 볼라드가 놓여 있어 사고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 천막극장에서 정문 및 1문 출입구로 가는 길의 횡단보도 앞에 덮개가 없는 배수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여기에 배수로 위치가 점자블록 앞이기도 해 시각장애인들도 보행에 장애물이 된다.

정문과 1문 안내소에는 경사로가, 그 옆 식당에도 덮개 없는 배수로가 있었다. 반면 엑스포광장에서 주제관 해양베스트로 가는 길의 배수로에는 휠체어 앞바퀴뿐만 아니라 하이힐이 빠지지 않게 덮개가 덮여 있어 대조를 이뤘다.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박람회장 곳곳에 마련된 기념품가게의 출입은 ‘그림의 떡’이다. 입구의 턱이 높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턱을 없애지 못한다면 최소한 경사로라도 설치해야한다.

여기에 곳곳에 설치된 은행 CD기의 내부는 좁고, 입구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은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 밖에도 박람회장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의자가 낮아 물건을 내려놓으려면 구부려야한다. 때문에 탁자도 갖추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한 날 박람회장을 찾은 한 장애인가족의 바람이기도 했다.

한편 장애인주차장은 박람회장 4문 옆에 269면이 마련될 예정이며, 박람회장 내 국제관과 한국관에 각각 24면과 4면이 마련됐다.

4문(아파트 입구) 출입구 입장권 발매소에는 입장권 종류 및 요금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지만 장애인 요금에 대한 안내가 빠져 있다. ⓒ박종태

박람회장에는 휠체어, 유모차를 대여해 주는 물품대여소가 정문, 1문(오동도 입구), 3문(KTX 입구), 4문에 각각 1개소씩 총 4개소 있다. ⓒ박종태

4문 물품대여소는 사무실에 턱이 있고, 공사 미흡으로 보도블록이 빠져 있다. ⓒ박종태

박람회장 곳곳에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박람회장을 찾은 장애인 가족은 휠체어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탁자를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종태

3문(KTX 입구)에 설치된 장애인·노약자센터의 입구에도 높은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목발 이용 장애인도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주제관의 해양베스트관 입구에는 시각 및 저시력장애인들에게 위험한 길이다. 길게 설치된 점자블록 바로 옆에 원형 볼라드가 놓여 있어 사고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박람회장 천막극장에서 정문 및 1문 출입구로 가는 길의 횡단보도 앞에 덮개가 없는 배수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람회장 곳곳에 마련된 기념품가게의 출입구에는 높은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출입할 수 없다. ⓒ박종태

엑스포광장에서 주제관 해양베스트로 가는 길의 배수로에는 휠체어 앞바퀴뿐만 아니라 하이힐이 빠지지 않게 덮개가 덮여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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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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