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신각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장애인이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을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을 억압하는 낡은 제도 깨부수고, 장애 해방 그날까지 투쟁을 선포한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0일 오후 2시 보신각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420공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1호선 종각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부양의무제 및 장애인등급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 총 3가지를 요구해 왔다.

이날 420공투단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4월 20일 오늘 하루 휘황찬란한 잔치로 1년 364일 동안 무권리 상태를 은폐하려는 기만적인 작태를 거부한다”며 “장애인이 원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며, 우리 모두 차별없이 평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공투단은 이어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을 살 권리가 있음을 선언하고, 투쟁으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장애인을 보이지 않는 감옥 안으로 몰아넣는 모든 제도적 장벽을 깨부수고, 장애인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을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날이라고 행사장에 불러 비싼 밥이나 먹이고 립서비스나 주면서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해온 역사를 거부하고, 지역사회 속 당당한 주체라는 것을 선포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유흥주 회장은 “오늘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들어가던 도중 검색대에서 경호원이 나 혼자만 들어오라며, 활동보조인은 못 들어오게 했다”고 밝히며 “1급 장애인에게 혼자 들어오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만드는 게 현 정부의 정책이다. 이러한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회장은 “그동안 농아인들은 사람 대접 제대로 못받고 살아 왔다”며 “인간이 누려야 할 소통권, 교육권, 정보권, 문화권까지 누리고 즐기지 못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농학교 임직원 수화통역 의무화 시키고, 화면해설 및 자막 의무화 등을 관찰하고 요구안들이 확보 될 때까지 420공투단에 몸 담아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20일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연세대 학생들 모습. ⓒ에이블뉴스

420공투단 회원 약 700여명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부양의무제 및 장애인등급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소리치며 보신각에서 약 3시간 동안 가두 행진을 벌이며 인사동 복지부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가두 행진을 벌이던 도중 간간히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420공투단은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3대 요구안(장애인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논의할 면담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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