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역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 2대 중 1대가 중복방송이 되거나 음질이 좋지 않고, 고장 나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교통안전협회(대표 김기복)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내 지하철역사 11곳에서 254대의 음성유도기 동작실태를 조사한 결과 47%인 120대가 중복방송, 음질불량, 고장 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한 11곳의 역사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여의도역·노량진역, 중앙선 왕십리역, 4호선 동대문역·미아삼거리역, 1호선 동묘역·노량진역, 2호선 왕십리역, 6호선 동묘역, 5호선 왕십리역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45대 중 53%인 134대의 동작실태가 양호했다. 반면 110대(43%)는 불량, 10대(4%)는 고장이 난 상태였다.

역사별로 보면 4호선 동대문역은 30대 중 23대가 불량 또는 고장이 난 것으로 조사돼 가장 심각했다. 또한 9호선 여의도역은 21대 중 10대, 2호선 왕십리역은 36대 중 20대, 1호선 동묘역은 27대 중 23대가 동작상태가 불량했다.

중앙선 왕십리역은 25대 중 7대가 불량했고, 4대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9호선 노량진역 또한 15대 중 7대는 불량했고, 1대는 고장 난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기복 대표는 “2010년 이전에 설치된 음성유도기의 경우 일부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음질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근 서울매트로 역사에 설치되고 있는 음성유도기는 음질이 매우 깨끗하고 소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음성유도기가 중복방송을 하거나 음질이 불량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에는 시각장애인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또 늘 사용하던 음성안내기가 고장으로 동작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음성유도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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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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