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Cafe More’ 2호점, 숙명여대점. ⓒ박종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Cafe More’ 2호점, 숙명여대점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숙명여대점은 개소식에 앞선 지난 9일부터 커피를 마시면 마실수록 더 먹고 싶어 찾아오게 되는 곳, 장애인과 이웃이 함께 삶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고, 매니저 2명과 저시력장애인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더욱이 시각장애인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실시하고 있는 바리스타 실습 등이 포함된 ‘바리스타카페창업 훈련’을 이수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20여종의 커피, 음료, 케이크, 쿠키,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예쁘게 단장한 매장에 들어와 바리스타들이 저시력장애인이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다가 벽면에 붙여진 문구를 보고서야 알아차리는 눈치였다. 그 만큼 숙달된 실력으로 커피 등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근무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직원들도 기쁘게 손님을 맞아들이며, 일 하는 기쁨에 피곤함도 잊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앞으로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일 할 수 있도록 ‘카페모아’가 3호점, 4호점이 계속해서 들어나길 희망한다.

숙명여대점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 ⓒ박종태

저시력 바리스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직원 김은영 씨가 과일즙을 만들고 있다. ⓒ박종태

김은영씨가 손님에게 판매할 커피를 만들고 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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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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