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도로교통공단이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자체적으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 이용 불편사항 1,313건, 고장사항 370대 등을 발견하고 개선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시와 도로교통공단은 한국시각장애연합회, 시민교통안전협회, 음향신호기 제조사 4개 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3월 두 차례에 걸쳐 음향신호기 개선을 위한 회의 및 현장점검에 나섰다.
먼저 이들은 3월 16일 서울시 교통운영과 회의실에서 음향신호기 개선을 위한 회의를 실시,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용산역 용사의 집 앞 및 원효로 2가 사거리 등 층 3곳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용산역 용사의 집 앞 횡단보도의 음향신호기는 한 지주에 2대가 설치돼 있어 동시에 방송되면서 시각장애인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방송시 발생하는 잡음과 탁한 음질 역시 문제가 됐다. 전혀 알아듣기가 힘들고 찢어지는 음성도 있어 소음공해로 작용했다.
원효로 2기 사거리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도 근처에 설치된 음향신호기가 동시에 방송되면서 시각장애인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방송시 발생하는 잡음과 탁한 음질도 문제로 지적됐다.
더욱이 음향신호기와 횡단보호 대기선이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불편을 초래했고, 리모컨이 없어 손으로 음향신호기를 작동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이 음향신호기를 찾기 어려웠다. 지주 근처에는 화단 등의 장애물이 설치돼 있어 사고 위험도 있었다.
3월 28일에는 서울시 양원태 장애인 명예부시장 요청으로 서울시와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음향신호기 문제와 향후 계획 등에 논의하고 강서구 향교역 9호선 사거리 현장을 점검했다.
이 결과 사거리에 설치된 8대의 음향신호기가 동시에 방송됐고, 음향신호기 지주에 가까이 접근해 리모컨을 작동시켜야만 음향신호기가 동작했다. 특히 방송시 잡음과 탁한 음질의 문제가 재현됐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특히 특성검사를 강화해 시각장애인들이 음향신호기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도 “앞으로는 한 지주에 음향신호기를 병설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방지하고 이미 설치된 곳은 차차 개선해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성검사를 할 때 고온과 저온에서 음향신호기 동작검사를 할 때 수신거리시험은 실시한 적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음향신호기 수신거리 시험방법에 대한 시험기준을 마련해 특성시험 때 병행하겠다"면서 "이렇게 하면 지금까지 문제시 되어왔던 설치 후 무선동작 수신거리의 변화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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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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