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 모습. ⓒ박종태

"첫 시각장애인 판사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법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영 판사(32세, 사법연수원 41기, 시각장애1급)가 27일 오전 대법원에서 법관 임명장을 수여 받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 판사는 "다른 신임 판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만큼 떨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법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 판사는 "재판에 있어 다른 어려움을 염려하실 수 있겠지만 선배, 동료 법관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판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법률서적을 음성 파일로 변환시켜 들으면서 공부하는 방법으로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지난달 수료한 사법연수원 과정에서도 수료생 중 상위 40위권 대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최 판사는 이날 임명식 뒤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민사합의11부 배석 판사로 법관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우)이 최영 판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종태

최영 판사가 법복을 입고 있다. ⓒ박종태

최영 판사가 임명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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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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