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콜센터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박종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장애인 고용에 모범을 보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천안병원에는 콜센터 직원 9명과 의사, 간호사, 병원보조, 사무원 등 24명의 장애인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중 콜센터 직원은 3급 이상의 중증장애인으로 지난 2010년 10월 채용됐으며 초진·재진 환자들의 진료예약 및 상담, 병실·병원위치 안내 등의 전화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천안병원은 콜센터 건물에 각종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 장애인들의 원활한 직장 생활을 돕고 있다.

먼저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 건물 입구에 턱을 없앴다. 콜센터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이며, 내부에는 경사로를 설치했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됐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다. 하지만 콜센터 장애인 직원들은 모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이용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고, 용변기 양옆 손잡이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다만, 비상호출버튼이 없는 것이 '옥의 티'였다.

콜센터 직원 김상숙(여, 34세, 지체장애1급)씨는 "고객 서비스에 대해 생소했지만, 하나하나 배워 가는 중으로 직장생활에 만족 한다"면서 "이 같은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콜센터 센터장은 "장애인들이 밝고 긍정적인 사고로 근무를 잘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사 관계자는 "순천향대학 부속병원이 서울, 부천, 구미에도 있지만 장애인을 채용하는 곳은 천안병원 뿐"이라며 "장애인 고용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콜센터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박종태

콜센터 입구에 휠체어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콜센터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됐다. 사진은 터치식자동문인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는 등 대체로 양호했다. 한가지 옥의 티는 비상호출버튼이 없다는 점이다. ⓒ박종태

콜센터 건물 입구에도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