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정문. ⓒ박종태

'중증장애인 특별채용 시험'에 합격한 중증장애인 17명이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소재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소, 지난달 28일부터 신임공무원 교육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3주 동안 교육 받는 중중장애인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체장애인 15명, 뇌병변장애인 1명, 청각장애인 1명이다. 특히 지체장애인 중에는 남녀 각 1명씩 총 2명이 휠체어를 사용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지난 1일 방문해 장애인편의시설을 둘러봤다. 이곳은 도움관, 보람관, 늘새롬관, 새날관, 어울관 건물이 있다.

식당중앙공무원교육원은 30년 된 건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 화장실이 불편하게 설치가 되어 있었다.

교직원 사무실, 회의실, 6강의실 등이 있는 도움관은 출입문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대강당, 대강의실, 편의점(지하1층) 등을 갖춘 보람관은 출입구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장애인들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휠체어장애인들은 열고 닫기가 불편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이 힘겨울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손과 발로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및 센서, 비상호출버튼,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다. 용변기에는 비대가 설치됐지만 누름 버튼이 벽에 붙어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보람관 출입문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 앞에는 저시력장애인들이 잘 인지할 수 없는 회색대리석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늘새롬관에는 강의실, 세미나실 등이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강의실에는 턱이 없었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불편하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자바라(접이식 방식을 이용한 출입문)로 문고리 잠금 장치가 없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 등받이가 없다.

늘새롬관 건물 바닥은 미끄러운 재질로 깔려 있어 목발 장애인들은 조심스럽게 다녀야한다. 자칫 넘어질 수 있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구 경사로는 가팔라 휠체어장애인들이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점자유도블록은 바닥의 색상과 비슷한 회색대리석으로 설치돼 있어 구분이 힘들다.

기숙사 건물인 새날관은 좌측 별관과 우측 본관으로 구성돼 있다. 총 88실(2인 1실)로 176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중 중증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 방은 121호실(휠체어장애인 1인실), 122호실(보호자 1명을 동반할 수 있는 2인 1실)이다.

기숙사 방은 넓었고, 화장실 및 샤워실도 넓어 이용하기 편했다. 하지만 출입문이 접이식문이며,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어울관은 식당 건물이다. 식당의 출입문은 중증장애인,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고,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용변을 보려면 기숙사 및 늘새롬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이처럼 중앙교육공무원의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화장실, 점자유도블록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현재 공무원 교육을 받고 있는 중증장애인들도 바닥이 미끄럽고, 장애인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는 등의 의견을 이야기 했다.

중앙교육공무원 관계자는 "오는 2014년 세종시로 이전 계획이 있다"면서 "장애인화장실 등 불편사항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람관 건물 출입문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다. ⓒ박종태

보람관 계단에는 저시력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없는 회색 대리석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늘새롬관 건물 강의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중증장애인 17명이 강의실에서 공무원교육을 받고 있다. ⓒ박종태

중증장애인 17명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늘새롬관 건물의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바라(접이식 방식을 이용한 출입문)로 문고리 잠금 장치가 없다. ⓒ박종태

늘새롬관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늘새롬관 입구 옆 경사로는 가팔르고, 바닥 색과 같은 회색 대리석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기숙사 건물이 새날관 1층 121호실은 휠체어장애인 전용 방이다. 혼자 사용하며, 공간이 넓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전용 1층 121호실의 장애인 화장실 및 샤워실은 넓다. 하지만 용변기 옆에 비상호출 버튼이 없고, 출입문이 접이식문으로 닫기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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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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