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장애인들이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이용하는데 엘리베이터 미설치와 함께 연계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회현역은 지하 2층 승강장에서 지하 1층으로, 이후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출구는 크게 남대문시장 방향(3, 4, 5번), 명동 방향(1, 2, 6, 7번) 2곳으로 나뉜다. 특히 지하 1층에는 2곳의 출구 중앙에 벽이 있다. 따라서 남대문시장 방향으로 나가려다 마음이 바뀌어 명동방향으로 변경하려해도 나갈 수 없다.

지하 2층 승강장에는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1대 설치돼 있다. 그런데 휠체어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남대문시장 방향으로 나가야한다. 명동방향으로는 나갈 수 없는 현실이다.

휠체어장애인들이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나가려고 해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먼저 남대문방향으로 나가려면 3번 출구에 설치된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휠체어리프트는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품이다.

명동방향은 지하 2층 승강장에서 지하 1층으로 올라올 수 없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절대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회현역 관계자는 지하 2층 승강장에서 명동역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설치는 구조상 불가능하고, 3번 출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 했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회현역 지하2층 승강장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남대문시장(3, 4, 5번) 방향으로만 올라간다. ⓒ박종태

비장애인들이 지하 2층 승강장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명동역(1, 2, 6, 7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휠체어장애인들은 명동역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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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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