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역전파출소 방향에서 맞이방 및 외부로 나오는 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박종태

전철 1호선 및 국철 ‘영등포민자역사(이하 영등포역)’는 그동안 국철에만 엘리베이터를 설치, 지하(1층)를 통해 전철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지상 2층으로 올라와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 탑승해야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장애인들은 역사로 올라가고 외부로 나오려면 직원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코레일 수도권서부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지하1층에서 지상1층 전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3대를 설치했다. 특히 외부에서 지하1층 전철역, 외부역전파출소 입구에서 지상 맞이방까지 각각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한 상태로 10월 말 운행에 들어 갔다고 영등포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역에는 엘리베이터가 기존의 7대에서 총 12대로 늘어나게 됐으며,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영등포역을 찾았을 때 엘리베이터 설치는 높이 평가할 수 있었지만, 개선해야할 점도 눈에 들어왔다.

먼저 매표소 앞 시각장애인 점자유도블록은 3줄로 설치됐다. 그렇지만 한쪽의 점자유도블록 위에는 의자가, 다른 한쪽에는 고객들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끈이 처져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칠 수 있었다.

영등포역 지하1층과 영등포상가 사이의 계단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상에서 지하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한 경사로 설치는 필수다.

영등포역장도 “경사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코레일하고, 협의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역 외부에서 전철 및 영등포 지하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지하1층에서 지상1층 전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영등포역 화장실 방향에 설치된 엘리베인터를 이용하면, 외부로 나가거나 맞이방으로 올라가기 편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전, 장애인들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 이용해야했던 직원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 ⓒ박종태

영등포역 매표소 앞 점자유도블록은 3줄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두곳은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게 의자 등이 놓여 있다. ⓒ박종태

영등포역 지하1층과 영등포상가 사이의 계단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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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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