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된 경산역 전경. ⓒ박종태

건물 연면적 2098㎡, 지상 3층의 선상역사로 신축된 경북 경산역이 지난 4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9년 6월 신축공사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그렇지만 현재 오는 12월 끝마칠 예정으로 역사 외부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장애인들의 이용은 불편한 실정이다. 완공된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바닥에 합판이 깔려 있고, 울퉁불퉁한 접근로를 이용해야 한다.

공사가 완료된 건물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옥에 티’가 발견됐다.

3층 맞이방 엘리베이터 버튼 앞 가로로 설치된 점자유도블록만 유독 바닥 색상과 같은 회색으로 저시력장애인들이 인지하기 힘들다.

승차권 발매기 앞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매표창구에는 턱을 낮춘 우선발매 창구가 마련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편한 이용을 돕고 있었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설치도 양호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남녀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점자촉지도’와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됐다. 그렇지만 남성화장실 내부의 소변기 옆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도우미 등의 활동지원을 받지 못한다. 문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는 세면대에는 샤워기가 설치돼 있어 용변 처리를 잘 못했을 때 이용하도록 배려한 반면, 손잡이가 고정식이며 튀어나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또한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었지만 비상호출버튼은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는 용변기 뒤쪽 벽면에 위치해 있었고,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역사안내 점자촉지도’가 없었다.

경산역 관계자는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도 “문제점은 건의해서 고치 도록하겠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 길은 힘들고, 험난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앞에 임시 합판이 설치된 모습. ⓒ박종태

3층 맞이방 엘리베이터 앞에는 세로로 회색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회색은 저시력장애인들이 구분하기 힘들다. ⓒ박종태

승차권 발매기 앞에 점자유도블록이 없다. ⓒ박종태

매표창구에는 턱을 낮춘 우선발매 창구가 마련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편한 이용을 돕고 있었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설치도 양호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촉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그 밑의 점자유도블록도 잘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박종태

남성화장실 소변기 양 옆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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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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