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을 개선한 구로보건소 장애인화장실 내부. ⓒ박종태

구로구보건소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구로보건소 내에 문을 연 장애인치과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구로보건소는 지난 6월 현장점검을 한 결과 장애인화장실 내부, 점자유도블록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과 4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용변기 뒤에 선반이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고, 자동 물 내림 센서는 변기 뚜껑에 가려져 작동인 안됐다. 또 비상호출 버튼이 없으며, 세면대 손잡이가 한쪽에 설치돼 있어 목발 사용 장애인 등이 넘어져 다칠 수도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을 힘들게 했다. 반면 비장애인화장실 앞에는 점자유도블록 및 성별 구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 1층 입구에는 스테인리스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샌들이 걸려 다칠 위험도 있었다.

당시 구로보건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것을 밝혔고, 지난 9일 다시 방문했을 때 약속을 지킨 것을 확일 할 수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변기뚜껑이 철거됐고, 등받이가 설치돼 있었다. 또한 비상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 조절이 가능한 '가동식'으로 교체됐다.

특히 점자유도블록과 남녀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도'는 비장애인화장실 쪽과 벽면에 완벽하게 설치돼 있었다. 여기에 구로보건소 1층 입구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유도블록도 철거하고, 세라믹점자유도블록으로 교체됐다.

이 밖에도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선반은 그대로였다. 보건소 담당자에게 철거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이해가 됐다.

보건소 담당자는 "중증장애인들이 보건소에서 소변 검사를 할 때 소변 컵을 놓아둘 장소가 없어 철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 ⓒ박종태

구로보건소 1층 입구. 스테인리스 점자유도블록 대신 세라믹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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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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