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안골운동장 남여공용장애인화장실. ⓒ‘choi***’ 트위터

올해 초 안산 반월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에 이어 또 다시 누드 장애인화장실이 등장, 빈축을 샀다.

안산대학 정문 왼쪽에 있는 안골운동장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유리로 시공된 것.

이 사실은 환경미화원이라고 밝힌 네티즌 ‘choi***’이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알려졌으며, 일간지 등이 보도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됐다.

파문이 일자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안산도시공사는 2일 조사에 나서 지난달 중순 한 업체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문을 강화유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시트지를 붙이는 등 정비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준공을 마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먼저 남녀로 구분해 설치하지 않은데다가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여닫이문으로 설치돼 있어 출입은 물론, 잠금장치의 사용이 힘들다.

내부에는 용변기 양 옆에 설치돼야할 손잡이가 하나뿐이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아예 없었다.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세정장치,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수도꼭지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필요한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유도블록 및 성별 구분을 알려 주는 점자촉지판이 없었다.

이 밖에도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과 비장애인화장실로 올라가는 경사로는 가팔랐으며,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안산도시공사가 파문이 일자, 사실 확인 후 부랴부랴 시트지 작업을 마쳤다. 출입문은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남여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양 옆에 설치돼야할 손잡이가 하나뿐이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아예 없었다.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세정장치,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 양 옆에 손잡이가 없다. ⓒ박종태

경사로 가파르고 손잡이가 없어 위험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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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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