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탄 시각장애인에게 '당장 내려라'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모습. ⓒ네이트판 글쓴이(판)

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탄 시각장애인에게 당장 내릴 것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4일 현재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조회수 15만여건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이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데리고 장애인석에 앉아서 가는 게 (누군가에게) 사과할 일이냐"며 황당했던 일을 상세하게 적었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13일 오후 4호선(당고개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내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은 공단역 쯤에서 시각장애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탑승하자 "이렇게 지하철에 큰 개를 데리고 오냐. 당신 미쳤냐"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어 여성은 "교양없게 당장 그 개 치우지 못하냐. 당신한텐 귀엽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겐 상당히 더럽다"며 "당장 사과하고 내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은 또한 "저기 있는 내 신문을 내놓으라"고 소리쳤고 이에 시각장애 여성이 자신의 주변을 손으로 훑으며 신문을 찾기 시작하자 "개털 닿아서 더러워서 안본다"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에 이를 지켜보던 몇몇 승객들이 "안내견인데 왜 그러냐. 그만하라"고 달랬지만, 여성은 "지하철 신고 전화로 신고하겠다"며 긴급할 때 쓰는 지하철SOS 전화기를 이용해 신고하기까지 했다. 결국 지하철 운행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다시 지하철 운행이 이어졌지만 여성의 소동은 계속됐다.

글쓴이는 "시각장애인 언니는 어딘가에 전화해서 '자기 잘못이냐'며 물어보기까지 했고 푹 처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며 "사과받을 일을 당했지만 아무 대처도 할 수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시각장애인 언니가 이 일로 크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난동을 부린 여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4호선'이란 네티즌은 "저 안내견이랑 같은 칸을 타고 왔는데 전혀 피해될 것 없었고, 주인 다리 밑에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며 "정말 개념없다. 개념있게 좀 행동하자"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 시각장애인 여성이 앞으로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을 꺼려할까봐 걱정"이라고 했으며," 이제껏 봤던 글중에서 제일 화가난다. 강아지는 무슨 죄고 장애인은 무슨 죄인가"라는 지적도 올라왔다.

한편, 장애인복지법 제40조(장애인보조견의 훈련·보급 지원등)에서는 '누구든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선 안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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