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장애인복지대회에 앞서 육군특전사군악대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박종태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총재 박성구 신부, 이하 남북장애인걷기본부)가 주최한 ‘제31회 장애인의 날 기념 남북한 장애인복지대회 및 마라톤대회’가 지난 14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박성구 총재,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 3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제1부 남북한 장애인복지대회 및 사랑의 보장구 전달식, 제2부 장애인마라톤 대회, 제3부 축하공연 및 친교의 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박성구 총재는 환영사에서 “집에서 편히 있지 왜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본 적도 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면서 “장애인들을 시혜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개성이 있는 인격체로 바라보고, 편견이 사라지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은 축사를 통해 “오늘 마라톤 대회가 참가자들이 보여줄 큰 용기가 북녘에서 고생하는 장애인들에게도 전해져 큰 힘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희망을 생각하는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장애인걷기본부는 남북한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남북한 장애인 복지대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메시지에서는 남과 북이 함께하는 장애인정책 및 교류를 위해 ▲남북이 함께하는 장애인의 날 제정 ▲북한 장애인자립지원센터 설립 ▲북한장애인보장구 지원 및 교류 ▲북한 장애인을 위한 재활병원의 건립을 제안했다.

결의문을 통해서는 ▲장애인이 편안한 세상을 위해 정부 및 사회지도층의 분발 ▲사회복지사업의 지방이양을 즉각 중단하고, 중앙정부의 환원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들의 의사를 반영 등을 촉구했다.

이어 진행된 장애인마라톤대회에서는 휠체어장애인, 지체장애인, 시각·청각장애인, 지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올림픽공원 내 산책로 3.4km를 돌며 우정을 나눴다.

한편 남북장애인걷기본부는 이날 대회에 참여하는 휠체어장애인들과 가족들의 점심식사 편의를 위해 천막을 치고, 그 안에 식탁을 마련했다. 여기에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있도록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안내 방송을 통해 이용을 안내했다.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 총재 박성구 신부의 환영사. ⓒ박종태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의 축사. ⓒ박종태

‘제31회 장애인의 날 기념 남북한 장애인복지대회 및 마라톤대회’에 자리한 장애인 및 자원봉사자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이 남북한 장애인 복지대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종태

남북장애인걷기본부는 이날 대회에 참여하는 휠체어장애인들과 가족들의 점심식사 편의를 위해 천막을 치고, 그 안에 식탁을 마련했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보장구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장애인 마라톤대회 중 휠체어 부문 출발 모습. ⓒ박종태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 총재인 박성구 신부가 휠체어 부문 우승자에게 메달을 걸어 주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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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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