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장애인을 정치적 치장물로 이용하지 말라"며 규탄했다. ⓒ에이블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 ‘점심 한끼’로 땜빵하려들지 말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입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은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장애계를 격려하는 행사를 가진다는 것은 450만 장애인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빈곤사회연대 최예륜 사무국장은 “이명박 정부는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을 거리를 내몰고 장애인복지의 기본적인 기초생활 조차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현실과 삶, 눈물은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은 채 오늘 점심을 사주면서 장애인을 달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권협회 박홍구 부회장은 “오늘 대통령의 오찬 소식을 듣고 ‘개다리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뜻은 밥상 중에 아주 볼품없는 다리도 부러진 상 뭐 이런 것을 개다리소반이라고 말하는데 지금 청와대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있는 장애인들도 분명 마음 편치 않고 어쩔 수 없이 가서 먹는 것이겠지만 그 밥 한톨 한톨이 장애인계, 장애인 가족의 피 한 방울씩 모인 것을 알아야 된다”며 비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활동보조 서비스 시간이 모자라서, 장애연금이 되지 않아서 혹은 연금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피눈물 흘리면서 밥조차 먹지 못해 굶어 죽어가고 있다”며 “자식에게 꼴랑 그 작은 복지혜택 받게 해주겠다고 목숨 끊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저런 행동 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420공투단의 박경석 상임대표는 “장애인계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을 만나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며 “청와대에 와서 특별한 점심을 먹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할지, 아니면 지금 청와대 밖에서 우리가 이렇게 쇠사슬과 사다리를 매고 있고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 고통의 날이라고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하면서 대한민국 주인 중 차별받고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조차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부양의무제 문제가 얼마나 악질적이고 야만적인 제도인지 다 알고 있다”며 “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최저생계비도 보장받지 못해 거리에서 노숙하고 자식·가족들과 관계 끊어가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국회에서도 얘기하고 있는데 정부와 보건복지부만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상임대표는 “장애인활동지원법 만들어 놓고 활동보조서비스 받는 장애 급수, 자격조차 제한하고 이번 법 개정하며 활동보조 서비스 자부담이 8만원의 15%를 인상해 최대 21만원까지 부담하게 됐다”며 “노동의 참여할 수 없어 소득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자부담 금액을 자꾸 인상하는 것은 장애인 스스로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청와대 식탁에서 떨어지는 밥 한끼 떨어지는 것, 권리가 동정과 시혜의 부스러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도 보장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18일 오전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과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 시설 관계자 등 1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쇠사슬과 사다리를 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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