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호선 지하철역 내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음성안내기) 3대 중 1대가 동작상태가 불량하거나 고장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교통안전협회(대표 김기복)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서울시 지하철 역사 8곳을 선정해 음성유도기 150대를 조사한 결과 36%(54대)가 동작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고, 중복동작은 물론 음질이 불량해 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조사한 역은 1호선 노량진역·서울역·동묘역, 4호선 동대문역·미아삼거리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여의도역·노량진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호선 동묘역은 음성유도기 23대 중 14대가 음질이 불량했다. 4호선 동대문역은 20대 중 11대가 불량했고, 1대는 고장 난 상태였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19대 중 7대가 불량했고, 3개는 고장이 나 있었다. 여의도역 또한 16대 중 2대가 불량했고, 3대는 고장이 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기복 대표는 “물품구매, 시공, 준공, 과정에서도 제품의 안정적인 검증이나 사후관리 체계가 배제돼 있는 문제점 등 제도적 허점과 법에 의해 억지 춘향식으로 설치되는 실적위주의 탁상행정이 문제”라며 “관리부실로 인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등대역할을 하는 음성유도기가 제대로 활용되고 관리되기 위해선 시각장애인에게 무선리모컨 보급이 활성화되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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