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관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지난 11일 개인적인 일로 공영방송 KBS를 방문했다. 용무를 마치고 나오는데, 장애인편의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곧바로 정현관, 서현관 점검에 나섰다.

점검결과 정현관의 경우 출입문 앞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출입구에 설치된 ‘KBS 안내점자촉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읽기 불편한 ‘부식형’으로 설치됐고, 점자유도블록도 연결돼 있지 않았다.

부식형은 기계로 찍어 내 점자의 모서리가 직각으로 꺾어지고, 점자 상부가 다른 그림이나 점자와 같이 평평해 일부점자는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고 손끝이 아프다. 반면 반구형은 스테인리스 강판에 직접 타공하는 방식으로, 일반 점역책자와 둥근 모형 같이 제작돼 손으로 읽기가 편하다.

정현관 옆 견학홀 계단에서는 경사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는데, 경사가 수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혼자 올라 갈수가 없을 정도로 가팔라 보였다.

서현관 현관에 설치된 ‘KBS 안내점자촉지도’ 또한 부식형이었다. 더욱이 점자촉지도에 설치된 음성유도기에는 제3라디오 스튜디오 안내 멘트가 쏙 빠져 있었고, 점자촉지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았다.

현관에서 견학홀까지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점검 당시 카페트가 점자유도블록을 덮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문제점을 접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 담당자는 “공문을 보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관 출입문 옆 설치된 안내점자촉지도. 하지만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없다. ⓒ박종태

정현관 출입문에도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없다. ⓒ박종태

서현관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점검 당시 출입문이 잠겨 있었다. ⓒ박종태

서현관 출입문 옆 설치된 부식형 안내점자촉지도. ⓒ박종태

서현관 현관에서 견학홀까지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점검 당시 카페트가 점자유도블록을 덮고 있었다. ⓒ박종태

정현관 옆에 있는 견학홀 계단에서는 경사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경사가 수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혼자 올라 갈수가 없을 정도로 가팔라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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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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