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산 KTX- 산천열차 모습. ⓒ박종태

서울-마산 KTX가 지난해 12월 15일 개통, 2시간 55분 만에 서울-창원-마산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주말에는 상·하행 12회, 월요일∼금요일은 하루에 상·하행 8회씩 운행된다.

그동안 마산, 창원을 갈려면 KTX를 타고 동대구에서 내려서 새마을호, 무궁화로 환승을 해야 하는 큰 불편함이 있었기에 많이 편리해 졌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를 찾아갈 일이 있어 26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예약 전화로 경기도 광명역에서 창원 중앙역까지의 KTX-산천열차 오전 6시51분 일반열차표를 예약했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돼 있는 수동휠체어장애인 좌석이 얼마나 궁금해 상담직원 박모씨에게 물어봤고, ‘매진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28일 KTX를 타고 수동휠체어장애인좌석을 확인을 해보니 1호차 11A는 비어 있었으며 11D와 11C에는 비장애인이 앉아 있었다. 이 3좌석 위에는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어 의아함이 들었다. 그래서 승객에게 물어보니 서울∼동대구까지 가기 위해 서울역 창구에서 열차표를 샀는데 이 좌석이었다고 말했다.

여승무원에게 장애인 좌석을 비장애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지 문의하니, “장애인 좌석이 아니”라고 했다. 분명히 장애인 마크가 그려져 있는 대도.

열차팀장에게 또 다시 문의하니 “장애인 좌석이 맞고, 여승무원이 잘못 알고 있었다”면서 “장애인이 승차를 하지 않으면 승객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중간에서 이용하는 휠체어장애인은 어떻게 이용을 하는지 물었고, 열차팀장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몇 칠 뒤 서울역 여객과장을 만나 수동휠체어 좌석 판매에 대해 물어보니 “장애인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열차 출발에 임박해서 승객에게 판매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자신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코레일 본사에 문의하라”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본사 마케팅팀 담당자는 “장애인 좌석을 승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동휠체어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이 제한 없이 판매되고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1호차 전동수동휠체어장애인좌석 모습. ⓒ박종태

수동휠체어장애인좌석인 1호차 11D, 11C의 위에는 장애인마크가 새겨져 있다. ⓒ박종태

수동휠체어장애인 좌석 모습.ⓒ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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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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