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성당인 '청언본당' 조감도. ⓒ박종태

국내 가톨릭 최초의 청각장애인 성당인 ‘청언본당’이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청언본당 건립은 인천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청각장애 신자들의 원활한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속인(屬人)본당이다. 주임신부로는 안규태 신부(55세)가 내정됐다.

규모는 연수구 청학동 532-6번지에 대지 346.10㎡, 연면적 548.26㎡, 지하1층∼지상3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1층에는 사무실과 식당, 2층에는 120석 규모 성당, 3층에는 사제관, 지하 1층에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많은 청각장애인 신도들은 미사와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기쁘다고 반기고 있다.

반면 일부 청각장애인 신도들은 꼭 청각장애인 성당을 새로 건립해야 하냐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유는 신앙 활동을 위해 이동 거리가 멀어 질수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도의 통합을 위해 각 지역 성당에서 수화미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수화통역사가 없으면 스크린을 설치, 자막으로 보여 주면 된다는 것.

이처럼 ‘청언본당’의 건립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이 청각장애인 신도들을 위한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볼 시점이다.

청언본당은 인천 연수구 청학동 부지에서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태

청각장애인 청언본당 건축 허가 표지판.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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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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