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휠체어장애인의 승하차를 돕기 위해 만든 유압식 이동경사로. ⓒ박종태

최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휠체어장애인들의 KTX 승·하차를 돕기 위해 유압식 이동경사로를 만들어 시험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6월 서울역에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열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 이동식리프트 품평회를 가진 뒤 29개 KTX 역사에 84대를 설치했다.

유압식 이동경사로는 이동식경사로에 유압식 장치를 부착해 수동식 발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대전역 3-4번 서울역 방향 승강장에 1대가 비치돼 있다. 경사도는 14° 정도다.

코레일 담당자는 “휠체어장애인 2∼3명이 오면 이동식리프트 1대로는 (승하차) 시간이 걸려 열차가 연착, 승객에게 불편을 준다”면서 “경사로가 가파르지만 직원, 공익요원들이 도와주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동식리프트의 1대당 가격도 있고, 예산 문제도 있어 이 장비를 같이 사용하는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휠체어장애인들은 지속적으로 이동식리프트는 최소한 시 단위 역 마다 설치돼 무궁화호, 새마을호 정차 역에서도 사용하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궁화호 및 새마을호가 정차하는 모든 역사에는 이동식리프트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호는 ‘무궁화호 RDC 열차’를 제외하고, 열차 계단 밑에 경사로 발판을 꺼내 휠체어장애인의 승·하차를 돕고 있다. RDC 열차는 포항-동대구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던 통근열차(CDC)를 출입문, 외부 단열제 등을 보강해 무궁화호로 새롭게 개조시킨 열차로, 안전에 문제가 되는 롤 경사로를 이용해 장애인의 승하차를 돕고 있다.

새마을호는 휠체어장애인의 승·하차를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좌석도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유압식 이동경사로는 발로 밟아서 작동하면 높이를 조절할 수가 있다. ⓒ박종태

유압식 이동경사로는 경사도가 14°로 너무 가팔라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가 올라가기 힘들고 내려 올 때도 위험해 보였다. ⓒ박종태

대부분의 무궁화호는 휠체어장애인들이 타고 내릴 때 경사판을 계단 밑에서 꺼내 사용한다. 하지만 경사판이 가파르고, 경사판 옆에 안전장치도 없어 매우 위험하다. ⓒ박종태

무궁화호 RDC 열차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열차를 타고 내릴 때 더 위험한 롤 경사로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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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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