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서소문 청사2동 모습. ⓒ박종태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2동 1층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과를 가끔 찾아간다는 한 장애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유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불편해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토로였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현장을 방문,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청사2동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촉지판이 없었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점자유도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었고, 출입문 앞에 노란색이 아닌 회색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버튼을 찾기가 어렵고, 휠체어장애인은 출입문 앞 점자유도블록 때문에 이용이 불편했다.

1층 장애인복지과 출입문 앞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문도 터치식자동문이 아닌 여닫이문으로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 이용 장애인이 출입하기가 수월치 않았다.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의 출입이 힘들다. 때문에 중증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도우미와 동행한다면, 도움을 받기 어려워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바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이 열고 닫기가 매우 불편했다.

내부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어 편한 반면, 변기뚜껑이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뒤로 기댈 수가 없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와 조금 떨어져 설치가 돼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고, 비상호출 벨도 없었다.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또한 세면대 옆에는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기가 아닌 휴지가 담긴 통이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사용이 힘들어 보였다.

제보한 장애인은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건물은 장애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으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 직원도 있다”며 빠른 개선을 주문했다.

1층에 위치한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 아닌 여닫이문으로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 이용 장애인이 출입하기가 수월치 않았다. ⓒ박종태

1층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고, 카펫트로 덮어져 있었다. ⓒ박종태

1층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었고, 출입문 앞에 노란색이 아닌 회색으로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어 편한 반면, 변기뚜껑이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뒤로 기댈 수가 없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와 조금 떨어져 설치가 돼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고, 비상호출 벨도 없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바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이 열고 닫기가 매우 불편했다. ⓒ박종태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또한 세면대 옆에는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기가 아닌 휴지가 담긴 통이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사용이 힘들어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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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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