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외버스터미널 모습.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2008년 12월 도비(30%), 시비(30%), 자부담(40%)을 들여 장애인화장실 등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들은 현재 터미널을 이용하려면 큰 불편을 겪어야하는 실정이다.

터미널 출입문 앞에는 경사로가 잘 설치된 곳도 있으나, 공사 중으로 사용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터미널 대합실에 들어가려면 뒤로 넘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가파른 경사로를 사용하고, 여닫이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에는 청소도구함, 약품통 등 잡다한 물건들이 많았다. 또한 화장실 벽면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 구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공간이 좁아 보였으며,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와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없었다. 용변기 옆에는 양쪽에 L자와 T자 손잡이가 설치돼야 하지만 T자 손잡이가 설치도 있지 않아 앉고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비상호출 벨은 없었으며, 휴지걸이도 장애인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세면대 수도꼬지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 수도꼭지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여 졌다.

특히 휠체어장애인과 목발 이용 장애인들은 경사로를 이용해 버스승차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힘들었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여닫이문인 출입문과 경사로가 일직선상에 있는 반면, 문을 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매표창구는 낮은 곳이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용이하게 표를 살 수 있었다.

경사로가 미끄럽고, 가팔라 휠체어장애인들이 뒤로 넘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완만하게 잘 설치된 경사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내부 공사중으로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태

남자장애인화장실에는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와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없었다. ⓒ박종태

여자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 등이 있어, 창고 처럼 보였다. ⓒ박종태

화장실 벽면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 구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도 보이지 않았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과 목발 이용 장애인들은 경사로를 이용해 버스승차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힘들었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여닫이문인 출입문과 경사로가 일직선상에 있는 반면, 문을 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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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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