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 모습. ⓒ박종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해대교를 만난다. 그 한 가운데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행담도 휴게소가 있다.

행담도 휴게소는 연면적 8500㎡, 건축면적 4600㎡로 한식, 일식, 양식 등 전문매장이 있다. 비장애인들을 비롯해 장애인들 또한 이용이 빈번하다.

행담도 휴게소는 지난 10월부터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완공 목표는 내년 1월 10일이다.

이에 따라 행담도 휴게소는 완공 때까지 사용하기 위해 인도를 두고 좌·우측으로 나뉘어 이동식 남녀화장실을 각각 설치, 운영 중이다.

하지만 비장애인 화장실은 남녀를 구분, 설치하면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화장실관리사무소 옆에 설치돼 있었다. 여기에 지난 5일 일요일 행담도 휴게소를 찾았을 때 장애인화장실은 문이 잠겨 있어 사용할 수 가 없었다. 화장실 관리사무소에 직원 또한 없었다.

이와 관련 화장실 관리사무소 직원은 7일 뒤늦은 전화 통화에서 “그 당시 장애인화장실 이용자가 용변 처리 시 화장지를 많이 변기에 넣어 막혀 고장 난 상태여서, 문을 잠가 놓은 것”이라며 “지금은 고장 문제가 해결돼 문을 열어 놓았고, 장애인들의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행담도 휴게소가 규모에 걸맞게 장애인들의 화장실 문제에도 세심한 관심을 갖고,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해 설치하길 바란다.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알리고 있는 현수막. ⓒ박종태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우측이 남자화장실, 좌측이 여자화장실이다. 하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남자화장실 쪽에 남여공용으로 하나만 달랑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여성들이 이용하는 이동식화장실. ⓒ박종태

좌측으로부터 남자화장실, 화장실 관리사무소, 남여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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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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